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선진)

도화부인(桃花夫人) 식규(息嬀)

by 중은우시 2007. 6. 18.

식부인(息夫人)은 춘추시대 식국(息國) 군주의 부인이었고, 진국(陳國, 현재의 하남 회양현)에서 규()씨성의 명문집안에서 태어났다. 용모가 뛰어나서 "도화부인"이라고 불리웠다. 일찌기 한 시인은 그녀에 대하여 이렇게 읊은 바 있다.

 

도화부인호안색(桃花夫人好顔色)

월중비출운중득(月中飛出雲中得)

신감은잉구감은(新感恩仍舊感恩)

일경성의재경국(一傾城矣再傾國)

 

도화부인은 용모가 뛰어나서

달 속에서 뛰쳐나와(달에 산다는 미녀 항아) 구름속에서 얻은 것같다.

새로운 사랑을 받지만 옛사랑도 함께 하니,

처음에는 성을 망하게 하고, 다음에는 나라를 망하게 한다.

 

식부인이 처음에 식국에 시집왔을 때, 식국의 국력은 이미 쇠약하였다. 군주가 매일 주색에 빠져서 정사를 소홀히 했다. 그녀는 우국우민의 심정으로 밤잠을 못이루었고, 아이디어를 내서 식후(息侯, 춘추시대에는 나라의 크기에 따라 나라의 군주가 公, 侯, 伯등으로 나뉘었다.)로 하여금 조정을 돌보고, 현명한 선비를 가까이 하고, 소인배들을 멀리하며, 경작하고 전쟁하는 것을 준비하고, 농업과 상업을 흥성시켰다. 식후는 식부인의 권고를 들어 식국은 점차 부강해지기 시작했다.

 

기원전 684년, 식부인이 진국의 친정을 방문했는데, 가는 길에 채국(蔡國)을 지나가게 되었고, 채국부인(蔡國夫人)이 되어 있던 언니를 만났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채후(蔡侯)는 그녀를 위하여 마련한 만찬에서 식부인을 희롱한 일이 발생했다. 식부인은 분노하여 식국으로 되돌아왔고, 이 일을 식후에게 말했다. 식후는 초문왕(楚文王)과 합의하여 함깨 채국을 치기로 하였다. 초나라가 출병하여 채후를 포로로 잡았다. 채후는 식후에게 보복하고 싶어서, 그는 초왕에게 극력 식부인의 미모를 칭찬하였고, 호색가였던 초문왕은 무력으로 식부인을 자기 것으로 하였다. 식후는 초문왕에 의하여 여수(汝水)에 안치하고 식읍을 주고 식사(息祀)에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식후는 우울증에 빠져 죽었고, 식국은 이로서 멸망했다. 식부인은 고국을 그리워했고, 식후를 그리워했다. 비록 초문왕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낳았지만, 3년간 말을 하지 않았다. 후인들은 그녀를 기념하기 위하여 한양성의 바깥에 있는 도화동에 도화부인묘를 만들었다.

 

역대에 그녀를 읊은 시들은 많다. 청나라때 조설근은 <<홍루몽>>에서 시를 지어 그녀를 찬탄한 바 있다.

 

초궁용부미대신(楚宮婦眉黛新)

지자무언대모춘(只有無言對暮春)

천고간난유일사(千古艱難唯一死)

상심기독식부인(傷心豈獨息夫人)

 

초나라 궁전의 부인은 화장을 새로하지 않으면서

그저 말없이 봄날저녁을 바라보고 있네.

천고에 가장 어려운 것이 죽음인데,

가슴아픈 사람이 어찌 식부인 한 사람 뿐이랴

 

시인 송지문(宋之問)도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가련초파식(可憐楚破息)

단장식부인(斷腸息夫人)

내위천하골(乃爲泉下骨)

부작초왕빈(不作楚王嬪)

초왕총막성(楚王寵莫盛)

식군정경친(息君情更親)

정친원생별(情親怨生別)

일조구살신(一朝俱殺身)

 

가련하다 초나라가 식나라를 무너뜨리니,

가슴아픈 식부인

우물아래에 뼈를 묻을지언정

초왕의 후궁은 되지 않았다.

초왕의 총애가 크다고 말하지 말라

식군의 정이 더욱 가깝다

가까운 정과 생이별을 했으니,

어느 날 함께 죽을수밖에.

 

왕유(王維)가 남긴 <<식부인>>도 유명하다.

 

막이금시총(莫以今時寵)

능망구일은(能忘舊日恩)

간화만안루(看花滿眼淚)

불공초왕언(不共楚王言)

 

지금 새로운 사람의 사랑을 얻었다고,

옛 사랑을 잊을 수야 잊겠는가

꽃을 보면 두 눈에 눈물이 가득하고,

초왕과는 말을 하지 않는다네.

 

두목(杜牧)도 <<제도화부인묘>>라는 시를 남겼다.

 

세요궁리노도신(細腰宮裏露桃新)

맥맥무언기도춘(脈脈無言幾度春)

지경식망연저사(至境息亡緣底事)

가련금곡추루인(可憐金谷墜樓人)

 

미녀들이 가득찬 궁안에 도화꽃(도화부인)이 새로 드러나네

아무 말도 없이 몇해를 지냈다네

식나라가 망한 연유를 생각해보니

가련하다. 누각에서 떨어져 죽은 사람이여.

 

[한시에 대하여는 이해가 깊지 못하여, 그저 되는대로 해석한 것임. 잘못된 부분은 지적해주기 바람]

[규는 女+爲, 용은 心방에 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