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호월(韓浩月)
중국에서 빈민층 사람들은 빈민들같다. 세계 각지의 빈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빈민들은 생존이 각박하고, 옷은 헤어졌으며, 그래도 눈빛에는 강인함이 숨어져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의 부자들은 조금은 부자같지가 않다. 오히려 토재주(土財主, 시골지주)나 폭발호(暴發戶, 졸부)와 같다 - 이 비유는 새로운 것은 아니고, 10여년 전에 이미 누군가 말한 바 있다. 10여년이 지났고, 중국의 경제와 중국인의 재산은 모두 크게 성장하였지만, 유일하게 변화하지 않은 것은 중국부자들의 토재주 이미지와 폭발호 심리이다. 이는 엄청난 재산을 모은 인터넷부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부자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심지어 그들이 천만위안이상의 호화주택에 얼토당토않게 로마식 기둥을 몇 개 세워 놓는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한 계층에 대하여는 일부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사회의 지주라고 불리우는 중산계층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에서는 이런 제목으로 상황을 요약했다: "수억 신흥중산계층은 중국사회안정의 요소이다". 이것은 정부, 민간, 사회학자, 경제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수억"이라는 숫자는 좀 더 검토해봐야 하고, 중산계층이 "사회안정의 기초"라는 주장도 잠시 언급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현재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중산계층이 어떤 정신자세를 가지고 국민앞에 서야 하느냐는 것이다. 현재 보자면, 중국의 중산계층은 아직도 손발이 자유롭지 못해서 편하게 몸을 뻗지 못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사회의 양극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안정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은 빈민과 저소득층이다. 중국의 중산계층은 아직도 전혀 사회안정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여러해 후에도, 진정한 의미에서 중산계층이 전체사회의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중산계층은 어떻게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하고, 우리는 또한 어떻게 이 계층사람들의 속성을 구분해주어야 하는가?
사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한 계층의 속성은 이 집단의 생존상태와 정신상태를 보면 된다. 실제상황은 이렇다. 중국의 중산층들은 생존과 정신상태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심지어는 "우려"라는 단어로 형용할 수 있다. 대다수의 중산층의 생활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것같다. 서양아파트에서 살고(아무리 적다고 해도 보통동내의 큰집보다는 낫다), 합자기업이 생산한 자가용을 몰고, 수입과 지위가 비슷한 친구들이 있다. 그러나, 배후의 진상은 이렇다. 많은 중산층들이 "목표달성"한 것은 자기의 휴식시간을 희생하고, 자기의 신체건강을 해치면서 얻은 것이다. 그리고, "시간"과 "건강"은 외국에서는 중산계층과 재산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하나의 표준이다. 이것은 아마도 중국의 중산계층이 중산이라는 껍질은 가졌지만 속은 비어있는 주요한 원인일 것이다.
동일한 비유가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가 많은 돈을 버는 이유는 바로 선탠을 하면서 낚시를 즐기기 위한 것이며, 이것은 거지도 간단하게 달성할 수 있는 바람이다. 그래서, 돈은 레크리에이션의 전부가 아니다.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바로 수준높은 생활의 한 기준이다. 중국의 중산계층의 레크리에이션의식은 냉동보관되어 있다. 뼛속에까지 가지고 있는 우려의식은 그들의 자신에 대한 요구조건에 한도가 없게 만든다. 사회보장시스템이 불완전하므로 그들은 전전긍긍해야 하고, 조금도 쉴 수가 없는 것이다. 오늘날의 중산층은 아마도 어제의 빈민의 아들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집단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단기간내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중산계층이 스스로를 명확히 하기 위하여는 아직도 경제는 더 성장해야 하고, 사람들의 생활수준도 더 제고되어야 한다.
돈이 있는 중산계층이 유럽인들과 마찬가지로, 개발상이 추가로 주는 집앞의 화원에서 잔디를 깍고, 주말을 빼내서 관광을 가고,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친구를 불러서 집에서 파티를 열고...이런 양식화딘 행위가 바로 중산층의 표지인가? 이것은 중산층에 대한 가장 속된 이해이다. 중산층은 재산에 있어서 일정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것뿐아니라, 정신적으로 일정한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 서방인들의 생활방식을 모방하는 것은 간단하다. 그러나, 서방의 중산계층은 높은 수준의 생활에 대한 요구와 자신의 수양에 대한 요구를 자기의 일상생활에 융합하고 있는데, 이것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중국의 중산층으로서, 더 많이 고려해야 할 것은 중국전통문화의 일부 정수를 계승하고, 자기가 처한 위치에 대하여 명확히 인식하며, 중산층이 담당해야 할 책임을 담당하는 것이다. 자기생활의 편안함으로 자기의 사회가치를 평가할 것이 아니라, 중국중산층의 군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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