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문혁후)

주용기총리와 중미무역협상

by 중은우시 2006. 7. 20.

중국과 미국간의 WTO가입을 위한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서 7개의 이슈가 남아 있었고, 도저히 의견일치를 볼 수가 없었다. 중국과 미국의 협상단이 뒷일을 준비하고 있을 때, 주용기 총리는 얼굴을 굳히면서 "오늘은 반드시 협의서를 체결해야 한다. 미국사람들을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 내가 그들과 직접 얘기하겠다"고 하고는 주용기 총리가 직접 나섰다.

 

미국대표가 처음에 3개의 문제를 차례로 꺼냈는데, 주용기 총리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동의한다". 회의장의 모든 사람들은 진땀을 흘렸다. 이렇게 해서는 결국 모두 양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용영도(당시 협상대표)는 계속 쪽지를 써서 주용기 총리에게 보냈다. "국무원에서 권한을 받지 못한 사항입니다" 그런데, 주용기 총리는 갑자기 책상을 치더니 "용영도, 더 이상 나한테 쪽지 보내지마"라고 소리쳤다. 당시 용영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런데, 미국협상단에 네번째 이슈를 꺼냈을 때, 주용기는 조용하게 얘기했다. "뒷쪽의 4개 이슈는 너희가 양보해라. 만일 너희가 양보하면 난 바로 서명하겠다." 회의장의 중국대표단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 협상단은 5분후에 주용기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협상이 종료되었다.

 

용영도는 나중에 자기가 보낸 쪽지에 "국무원에서 권한을 받지 못한 사항입니다"라고 쓴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을 해보고는 고소를 금치 못했다. 국무원 총리가 와 있고 직접 얘기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