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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

경요(瓊瑤)의 자살과 유서

by 중은우시 2024. 12. 4.

글: 세계신문망

타이완의 저명한 작가 경요(瓊瑤)가 2024년 12월 4일 단쉐이(淡水)의 집에서 자살했다. 향년86세이다. 이 소식은 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빈신문망"의 보도에 따르면, 경요는 4일 유서를 남기고, 오후 1시 22분 자택에서 자살했다. 구호요원이 도착했을 때 경요는 이미 숨이 끊어졌다.

경요의 63세된 아들에 따르면, 모친은 유서를 남겼고, 비서에게 오늘 정오에 집으로 와서 봐달라고 부탁했고, 집으로 들어간 후에 그녀가 자살한 것을 발견하고, 즉시 119에 연락했다. 그러나 구호인원이 도착했을 때 경요는 이미 숨을 쉬지 않았다. 사망한 것이 분명하여 병원으로 가지 않았다.

경요의 비서는 4일 오후 3시 3분 페이스북에 경요가 남긴 유서와 마지막 작품 <당설화표락(當雪花飄落)>을 올렸다.

아래는 유서 전문이다:

친애하는 친구들 지음(知音) 여러분들께:

울지말고, 상심하지 말고, 나를 위해 힘들어하지 말라. 나는 이미 "편연(翩然, 경쾌하다)"하게 갔다!

"편연"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글자이다. 그것이 대표하는 것은 "자주, 자재, 자유"로운 "비상"이다. 아름다우면서도 경쾌하다. 나는 점점 나를 고통스럽게 하면 육체를 벗어났고, "편연"하게 눈꽃이 되어 날아갔다!

이것은 나의 바램이다. "사망"은 모든 사람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며, 또한 마지막 "대사(大事)"이기도 하다. 나는 하늘에 내 운명을 맡기고 싶지 않다. 천천히 말라 시들어가고 싶지 않다. 나는 이 마지막 '대사'를 내 의지대로 하고 싶다.

하늘은 생명에 대한 과정을 아주 잘 설계하지는 못했다. 사람이 늙으면, 모두 한동안 아주 고통스러운 "쇠약, 퇴화, 질병, 병원출입, 치료, 불치"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시간은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지만, 늙어죽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만일 불행히도 '삽관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와상노인(臥床老人)'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일찌기 그런 참상을 목도했다. 나는 그렇게 "사망"하지 않겠다.

나는 "불꽃(火花)"이고, 나는 이미 최대한 불살랐다. 지금 화염이 꺼지기 전에, 나는 이런 방식을 선택하여 "편연"하게 돌아가겠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모두 나의 <당설화표락>의 영상에 들어 있다. 나의 친구들은 영상을 여러번 보고 내가 말하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친구들이여, 나의 "사망"을 슬퍼하지 말라. 나를 위해 웃어달라! 생명의 아름다움은 "사랑할 수 있고, 미워할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울 수 있고, 노래할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달릴 수 있고, 움직일 수 있고, 홍진(속세)을 동반자로 하여, 멋지게 사는 것이다. 악을 원수처럼 미워하고, 대단하게 사는 것이다...." 이것들은 내가 모두 살아있을 때 가졌던 것이다. 나는 '살아보았다' 이번 생애는 헛되지 않았다!

내가 가장 놓지 못한 것은 가족과 여러분들이다. "사랑"은 우리의 마음을 끈끈하게 이어주고 있다. 여러분은 모두 내가 가장 떠나기 아쉬운 사람들이다. 나의 영혼(인류에게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도 "편연"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나를 위해 웃어주고,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나를 위해 춤을 춰달라! 나의 하늘에 있는 영혼은 여러분들과 "함께 춤을 출" 것이다.

안녕! 내가 가장 사람하는 여러분! 이번 생애는 여러분들과 만나고 여러분들을 알아서 행운이었다.

주의하라. 나의 '사망' 방식은 나의 생명의 종착역에서 실행하는 것이다. 젊은 여러분들은 절대로 쉽게 생명을 포기하지 말라. 일시의 좌절이나 타격은 아마도 아름다운 인생에서의 '단련'일 것이다. 여러분들은 그것을 견디고 일어나서, 나처럼 팔십 육, 칠세까지 살기 바란다. 체력이 도저히 버텨주지 않을때 다시 어떻게 죽음에 직면할 것인지를 선택해도 된다. 그러나 그때, 인류는 이미 아주 인도적인 방식을 찾아냈기를 바란다. "노인"들이 즐겁게 "돌아갈 수" 있도록!

친애하는 여러분, 용감해야 한다. 강대한 '자아'를 만들어야 한다.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이 세상이 비록 십전십미(十全十美)하지는 않고, 각종 의외의 희노애락이 있기는 하지만 너에게 속한 그 뛰어난 광채를 헛되이 보내지 말라.

천언만어(千言萬語)도 부족하지만,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의 건강과 즐거움, 그리고 멋지게 살기를 축복한다.

경요. 담수(淡水) 쌍영루(雙映樓)에서 쓰다.

2024. 12. 3.

[경요. 본명은 진철(陳喆), 관적은 호남 형양. 사천 성도에서 태어났고, 대만의 언정소설작가, 극작가, 영화드라마제작자, 중국어가곡작사가이다.

그녀의 소설작품은 대부분 영화 혹은 TV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창외(窓外)>, <정원심심(庭院深深)>, <일렴유몽(一簾幽夢)>, <재수일방(在水一方)>, <육개몽(六個夢)>, <매화삼농(梅花三弄)>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