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은행의 동사장은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 우리 은행의 1인당 평균임금은 8.8만위안(1위안은 120원가량)으로 국내 은행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은행은 국가의 독점사업이고, 국가사업기관과 같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에 대하여 분개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뜻은 공무원의 임금은 왜 말만하면 바로 올라버리는데, 불쌍한 농민들은 그 쥐꼬리만한 돈도 받아내지 못하고 있느냐고.
사실 사회는 등급이 나뉘어져 있다. 안믿을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황소는 농사일을 한다. 황소의 공로는 크다. 농민들은 황소에 의지해서 먹고 산다. 그러나, 황소는 기껏 풀이나 먹는다. 풀로 배부르게 먹기만 해도 괜찮은 편에 속한다.
부자집에서 기르는 애견을 보자.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믿을지 모르겠지만, 애견은 일반적으로 농민들이 먹는 것보다 훨씬 잘먹는다. 황소가 먹는 것은 풀이고, 애견이 먹는 것은 소세지이다. 그리고 내가 본 바로는 소세지를 잘 먹으면 주인은 무척이나 기뻐한다.
다른 뜻은 아니다. 그저 비교하는 것이다. 즉, 현재의 사회에서 어떤 직업은 매우 중요하다. 더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그래서 달라는대로 준다. 우는 아이에게 젖을 더 주는 법이 아니냐. 어떤 직업은 비록 필요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사회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농민공이 다리에서 뛰어내리겠다는 방식으로 임금을 요구하더라도, 결국은 체포된다. 돈안준 사장은 왜 구속되지 않는 것인가? 왜냐하면 그는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갚아야 되고, 빚을 졌으면 돈으로 갚아야 한다는 것은 그저 이치일 뿐이다. 경찰고 검찰도 법원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러나 임금을 못받은 농민이 다른 방법이 없어서 다리에 올라 뛰어내린다면,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치에 맞지 않으므로 감옥에 갇혀야 하는 것이다. 돈못받은 농민이 무슨 죄인가? 돈못받아서 다리에 올라간 것이 그렇게 큰 죄인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진 빚 4만위안을 갚지 않아서 법원을 갔다. 그러나, 이미 3년이 지났다. 판결서가 있지만 법원에서 집행을 해주지 않는다. 무슨 방법이 있는가? 법관이 집행을 해주지 않는데...그가 법을 지키지 않지만, 그렇다고 본인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 바로 잡혀간다. 그저 참을 수밖에 없다.
방법이 없다. 사회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邵建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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