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정(李茂貞): 전반생거충(前半生巨忠), 후반생거간(後半生巨奸)
글: 춘추소력(春秋小歷)923년, 십일월, 변주(汴州)성벽은 여러 곳이 무너져 있었고, 항토(夯土)가 갈라진 틈으로 암홍색의 얼음이 보였다. 반쯤 찢어진 양(梁)자 깃발이 성벽에서 너덜거렸고, 북풍에 펼쳐졌다가 말렸다가 하고 있었다. 땅 위에는 부러진 노기(弩機)와 녹슨 화살이 흩어져 있었다. 눈덮인 몇 구의 시신이 깨진 벽돌틈에 반쯤 묻혀 있었고, 성벽의 아래에 쌓여 있는 풀더미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나서, 아침안개와 섞여 전체 성을 감싸고 있었다. 겨울햇볕은 혼탁한 회황색이 되었다. 주우정(朱友貞)이 죽은 후, 후량(後梁)의 군사, 정치 두 방면의 관료들은 대부분 투항을 선택했다. 그래서 이존욱(李存勖)이 변주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극히 적은 충돌만이 발발했을 뿐이다.후량이 멸망한 후, 이존욱의 ..
2025.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