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주인걸(生前做人杰) 살아서도 인걸이더니
사역위귀웅(死亦爲鬼雄) 죽어서도 귀웅이구나
지금사항우(至今思項羽) 지금까지 항우가 강동으로
불긍과강동(不肯過江東) 건너려고 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네.
이 사는 송나라때의 여류사인 이청조의 명작이다.
항우는 진나마 말기 농민의병의 영수였고, 초한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오강에서 자살로 생을 마친 영웅이다. 항우는 왜 오강을 건너지 않고 자결하였을까? 이에 대하여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는, 서초패왕 항우가 오강을 건너지 않은 것은 우희(虞姬)때문이라는 설이다. 우희가 죽자 살고자 하는 의욕을 잃어 자결의 길을 택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정도의 이유가 되기는 하지만, 우희가 죽은 후에도 계속하여 오강쪽으로 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은 약하다.
둘째는 항우의 고결한 품성때문이라는 설이다. 즉, 항우가 다시 강동으로 건너가 군대를 모집한다면 초한전은 종결되지 않고, 천하는 계속하여 전란에 휩싸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승부를 지음으로써 백성을 전쟁의 고통에서 구하고자 하는 생각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항우를 너무 미화하는 느낌이 있다.
셋째는 당시 초나라에서는 전투에서 지면 자결하는 것이 관례였으므로, 강동자제 8천명을 데리고 전투에 나왔다가 모두 전멸하고 혼자 남은 상황이므로 자결을 택하였다는 것이다.
넷째는 그의 포악하고, 잔인한 성격으로 볼 때, 위의 설들은 적절하지 않고, 오강에 다다랐을 때, 어느 어부가 강을 건너게 해주겠다는 말을 하였을 때, 혹시 그 어부가 속이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여 바로 응락하지 않고 "강동자제 8천을 이끌고 이 강을 건넜는데, 무슨 면목으로 혼자 강동으로 돌아간단 말인가"라고 짐짓 말하여 그 어부를 떠봤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가 해하에서도 농부의 말을 믿었다가 사지에 몰렸던 경험이 있어, 오강을 건네주겠다는 노인의 말을 일단 의심하고 봤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뒤따르는 한나라 군대에 포위당하자 자결하였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역사에 나타나는 항우의 성격에 비추어보면 가장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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