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우공행자(禹貢行者) 창춘(長春)의 거리를 걷다보면, 우리는 수시로 만주국시기의 고건축물을 볼 수 있다. 특히 창춘에 막 도착한 관광객이라면 창춘기차역 남광장을 지나자마자 만주국시기의 건축군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들중 어떤 것은 두드라지고, 어떤 것은 평범하지만, 하나같이 만주국통치자의 정치적의도를 드러내주고 있다. 필자는 일찌기 5차례에 걸쳐 창춘의 만주국건축군을 탐방한 적이 있는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1. 만주국건축물 배후의 이야기 창춘 길거리의 만주국스타일의 건축물들을 쳐다보면서 나는 만주국작가 고정(古丁)이 한 일본상인과 나눈 대화장면을 떠올렸다. 그때는 1943년인데, 고정은 나중에 일본문예사 사장이 되는 이케시마(池島)와 얘기를 나누면서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