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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사상

중국문제의 실질(1)

by 중은우시 2024. 8. 13.

글: 심석회(沈石灰)

중화민족은 확실히 다재다난(多災多難)의 민족이다. 역사상의 중국은 천재지변이 끊이지 않았고, 사람들의 생활은 도탄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절은 이미 우리에게서 상당하 먼 옛날이다. 신중국이 건립된 이후 확실히 소련식의 폭력혁명의 건국방침이 확정된 이래, 중화대지는 평정했던 것이 없었따. 반우파운동, 대기근부터 문혁, 89년 6.4, 파룬공진압부터 홍콩의 학생운동진압까지. 중화대지는 독재와 폭력으로 유린되었고, 무수한 사람들은 고난중에 죽어갔다. 여러 지식엘리트들은 꺾여버렸다. 오늘날의 중국은 난상이 연이어 발생한다. 정치, 경제, 문화, 외교, 내정에서 모두 분개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러나 통치자는 전혀 유감스러워하지 않고, 그들은 항상 수법을 바꾸어 인민을 우롱한다. 가지고 노는 수법이 끊이지 않고 새롭게 나온다. 매번 새로운 정치쇼를 벌이고, 중국인민의 인내심을 테스트한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마비된 상태로 구차하게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매번 재난이 지나가고 나면 항상 감동적인 이야기를 발굴해내서 크게 선전하곤 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고난은 잊혀진다. 중국의 경제는 암담하고, 민생은 고난에 빠져 있지만, 일단 민주를 이야기하면 바로 호랑이를 만난 듯 얼굴색이 변한다. 그리고 즉시 제국주의, 외국세력과 연결시킨다. 이 민족도 여러 사상가를 배출한 바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몽롱한 민족이다. 이 국가, 이 민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사람은 더더욱 적다.

수십년전, 호적(胡適)선생은 "주의(主義)는 그만 얘기하고, 문제(問題)를 더 많이 연구하자!"고 얘기한 바 있다. 오늘날 중국인이 열띠게 토론하고 바라던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이미 철저히 실패했다. 중국의 오늘날 문제는 공산주의이냐, 사회주의이냐 아니면 다른 무슨 주의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공산당의 노선이 우인지 아니면 좌인지의 문제도 아니다. 등소평이 좋은지 시진핑이 좋은지의 문제도 아니다. 혹은 그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의 문제도 아니다. 중국의 문제는 오래된 중화문명을 어떻게 세계에 융합시키느냐이고, 현대사회에 진입하느냐이고, 문명전환을 이룩하느냐의 문제이다. 세계는 이미 현대문명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원시문명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명의 전환은 단기간내에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통세력은 절대로 쉽게 역사무대의 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구사상은 반드시 완고하게 신사상에 대항할 것이다. 우리는 현재 보편적가치와 독재주의가 죽기살기식으로 싸우는 역사시기에 처해 있다. 중국인민이 겪는 것은 노예에서 장군으로의 역사적 거변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탈태환골의 변화과정이 필요하다.

중국과 서방세계의 차이는 아주 크다.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외에, 최대의 차이는 사상의 차이이다. 한 민족의 낙후는 먼저 사상의 낙후이다. 일본의 사상가이자 교육자인 후쿠자와 유기치(福澤諭吉)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의 민족의 굴기는 3개 방면에서 바뀌어야 한다. 하나는 인심(人心), 하나는 제도(制度), 하나는 기물(器物)이다. 이 순서는 뒤바뀔 수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첩경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통하지 않는다. 100여년전에, 일본과 중국은 같은 문제에 직면했었다. 일본인은 이 순서에 따라, 사상변화부터 시작했고, 서방세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낙후를 인식했다. 그리하여 사상을 바꾸었다. 메이지유신을 통하여, 변법도강으로 국가를 강성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서방의 문명앞에서 '중학위체(中學爲體), 서학위용(西學爲用)'으로 단순하게 그들의 '견선리포(堅船利砲)'만을 도입하며 양무운동을 진행하고, 자신의 낡은 사상은 바꾸려 하지 않았지만, 결국 곳곳에서 실패를 맛본다. 설사 수십년전의 그 개혁개방도 여전히 서방의 선진생산기술과 자금만을 도입했고, 사상적으로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교조로 끌어안고 바꾸지 않으면서, 정치개혁을 거부했다. 그리하여 중국사회는 오늘날 이런 모습이 된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역사의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후쿠자와 유기치의 말은 정확했다. 인심, 제도, 기물 이 삼자의 순서는 뒤바꿀 수가 없다. 우리가 과거에 얼마나 많이 진보했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착실하게 이 순서를 밟아 우리의 낙후한 면모를 바꾸어야 한다. 중국을 바꾸려면, 먼저 우리가 반드시 우리의 사상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사싱 깊은 곳에서 진지하고, 심각하고 전방위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 중국인들은 왜 이 모양일까? 중화민족은 왜 고난이 이토록 깊을까? 중국의 민주화진전은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들까? 이 민족, 이 나라는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우리는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사상이 전방위적으로 낙후되어 있다.

우리는 자신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비록 중국인들은 역사를 아주 중시하고, 역사를 연구하는 저작이 한마충동(汗馬充棟)으로 많지만. 여러 해동안, 우리는 항상 어용문인들이 통치자의 시각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역사의 진상은 덮어버리며, 시비흑백을 뒤집어, 가치관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버렸다. 우리가 이전에 따르던 역사관은 문제가 있다. 우리의 과거는 그렇게 휘황하지 않다. 우리는 아직 전통의 우매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실은 전통의 배경을 떠날 수 없다. 우리의 오늘날 현상을 조성한 역사적 근원이 있다. 다만 그 근원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계속하여 잘 알지 못해왔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전통문화를 자랑해왔다. 우리는 중화민족이 위대하다는데 도취되어 왔고, 중국문화가 박대정심하다는 환각 속에서 살아왔다. 기실, 우리의 문화는 그다지 위대하지 않다. 중화민족은 수천년간 낙후되었고, 현재까지, 우리의 전통관념은 현대사회와 여러 가지로 맞지 않는다.

우리의 문화를 자랑하는 사람들과 반대로, 일부 사람들은 중국의 문화를 모조리 부정한다. 중국의 오늘날 낙후는 우리의 선조에게 죄가 있다고 본다.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한 민족의 문화가 타락하는 것은 문화를 통치자가 장악하고, 조종하고 이용한 결과이다. 유가학설은 수천년간 일관되었고, 갈래도 없었고, 발전도 없었다. 문화타락은 우리 후손들의 문제이다. 우리가 오늘날의 문제의 죄를 2천여년전의 공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아주 황당무계한 일이다.

중국근대에, 중국의 낙후된 면모를 바꾸기 위하여, 무수한 사람들이 충만한 혁명정신으로 힘들고 어렵게 노력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혁명이 가져온 재난은 거대했다. 이는 우리의 원래 의도가 잘못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혁명이론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 황당무계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우리는 이를 계통적으로 연구하고 비판해보지 않았다. 우리는 사회발전의 내재적인 규율에 대한 분명한 분석이 없었다. 그리하여 사상혼란이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세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비록 중국과 세계의 접촉은 이미 수백년이 흘렀고, 많은 중국인들이 외국을 나가보았고, 많은 사람들은 서방세계에 융합되어 살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방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그들의 문화실질, 핵심가치관, 그리고 서방철학사상의 심오함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다. 우리는 안전히 그들의 안목을 갖지 못했고, 그들의 분석방법으로 세계를 대하지 못한다. 중국의 지식계는 이성적으로 사물을 분석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도 없으며, 위기에 대한 의식도 없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하다. 비록 우리가 민주정치를 추구한지 이미 백여년이 흘렀지만, 무수한 사람들이 계속하여 중국의 민주화사업을 위해 노력분투하고 목숨까지 버렸다. 그러나 지금, 중국의 민주화를 추진할 역량이 형성되었지만, 중국정치역사의 오리무중과 전환의 난이도로 우리는 굳건한 신념과 명확한 노력방향을 정하지 못했다. 중국의 민주화는 도대체 어떻게 실행될 것인가. 지금까지 아무도 완벽한 방안 심지어 그럴듯한 검토안조차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환상을 가진 적이 있다. 문화대혁명의 참혹한 교훈을 겪은 중국공산당은 과거를 반성하고, 개혁을 진행하여 점진적으로 중국을 민주법제의 길로 들어서게 할 것이라는. 중국의 지식인은 공산당에 대한 환상을 품지 않은 적이 없다. 비록 6.4가 잔혹하게 진압당했지만, 계속하여 중국공산당이 6.4의 명예회복을 진행할 것으로 믿었고, '후원신정(胡溫新政)"에 격동해 마지 않았다. 나중에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그러자 다시 시진핑에 희망을 걸었고, 다시 '시하리상(習下李上)'을 고취했지만, 리커창이 사망했다. 그런 헛된 희망만이 계속되었다. 이들 지식엘리트들은 등소평시대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항상 중국의 개혁을 중국공산당에 의지하고자 한다. 그들은 중국의 개혁은 위에서 아래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여긴다. 오직 위에서 아래로의 개혁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은 확실히 중국공산당내에 개명파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중국경제가 호전될 때 역사의 조류에 순응하여, 점진적으로 정치체제개혁을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당내에 몇몇 영웅인물이 나타나서, 당내의 극좌사조와 굳건하게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들은 완전히 실망시켰다. 지금의 공산당은 이미 탐관오리가 가득하고, 환관이 무더기로 출현했다. 오랫동안의 당문화가 기른 고위관료들은 수법이 노련해졌고, 누구도 망당망국의 죄명을 뒤집어 쓰고자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다가는 스스로 죽음을 초래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우리는 희망을 가졌다. 중국이 먼저 경제를 발전시켜, 일부분 사람들이 먼저 부유해지고, 중산층이 형성되면, 이 일부 사람들이 중국의 민주사업을 이끌 것이라고. 그러나 수십년이 지났지만, 먼저 부유해진 사람은 특권계층, 권력귀족집단이고, 부는 공산당의 자신감만 키워주었고, 축적된 부를 가지고 독재를 공고히 하는데 사용하고, 인민을 통제하는데 사용했다. 민생에는 전혀 돈을 투입하지 않고, 오히려 외국에 돈을 줄 지언정 집안노비에게는 주지 않는다는 철칙을 준수한다. 소위 중산계층은 독재정권과 여러가지 관련을 맺고 있다. 대부분은 현행체제의 굳건한 옹호자이다. 또 어떤 사람은 중국현재의 경제곤경이 공산당으로 하여금 개혁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역사상 어느 왕조의 교체가 경제문제때문이었던가? 공산당이 가진 방법은 많다. 경제문제는 대응가능하다. 중국인민은 게다가 엄청난 감내력을 가지고 있다.

개혁개방초기, 등소평이 4항기본원칙을 내놓았다. 당시 그의 역량은 그다지 강하지 못했고, 그도 우려하는 점이 있었다. 만일 우리가 확실하게 반대했더라면, 반드시 어느 정도 독재문제를 저지할 수 있었을 것이고, 나중의 6.4사태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6.4때 학생을 총으로 쏘아죽인 것까지 중국인민은 용인했고,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시급한 문제는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경제발전을 이룬 다음에 얘기하자는 것이었다. 중국의 백성들은 압박을 받지만, 항상 통치자에 대하여 무한한 희망과 아름다운 환상을 품고 있었다. 중국의 지식계층은 항상 등소평의 업적을 치켜세우길 좋아한다. 실제로는 오늘날의 시진핑과 모택동, 등소평은 서로 일맥상통한다. 역사의 교훈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단 말인가?

우리는 국제사회가 중공을 제재하여, 중국에서 민주화가 실현되도록 도와주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서방사회의 상인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거대한 중국시장과 부였다. 정치인들이 더욱 관심을 가진 것은 그들의 표였다. 중국의 민주화에 대하여 그들은 도와줄 수가 없었다. 편장막급(鞭長莫及)이었다. 그리고 서방사회는 보편적으로 중국에서 민주를 실현할 수 없다고 본다. 우리가 반드시 인식해야할 점은 중국의 민주사업은 영원히 중국인민 자신의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여러 해동안 분투했지만, 아무런 결과가 없고, 실패를 겪게 되고, 환상이 하나하나 무너지고 나서, 굳건하게 반항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다. 더 많은 것은 도망가고, 비관하고 실망하고, 관망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다. 해외의 민주운동인사들이 비록 많은 일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저 코미디로 여기고, 구경이나 하고, 스토리나 만들어 내며, 클릭수나 늘이고자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중국의 정치국면이 갑자기 변화하면 자신이 원직에 복직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복잡다단한 중국사회에 대하여, 국내에서는 여러 정치사조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자유주의, 신권위주의, 당내민주파, 유학치국론 등등...그들은 모두 자신의 이해를 가지고 중국을 해석했고, 중국에 영향을 주었다. 여기에는 자유주의사상의 광휘가 있고, 현행체제에 대한 칭송도 있다. 댇수는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방식으로 시정을 비평한다. 이는 중국의 독재위세하에서 자유지식인의 내심이 얼마나 곤혹스럽고 무기력한지를 보여준다. 또한 중국지식계가 전체적으로 나약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비록 중공의 당국체제의 심층적인 고질이 일찌감치 드러났음에도 근본의의에서 그것을 통찰하고, 그것을 분석하는 것은 중국지식계층에 남겨진 어려운 임무이다. 중화민족은 우리시대의 사상을 반영할 수 있을까? 혹은 사상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시대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을까? 당대 그리고 후세에 오리지날하다고 인정되는 이론과 주장을 펼칠 수 있을까?

우리가 민주정치를 추구하려면 반드시 민주정치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가져야 한다. 민주정치는 서방문명에서 2천년의 힘들고 곡절있는 발전과정을 거쳤다. 서구각국인민의 부단한 노력으로 정치체제는 여러 해동안 변화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의 노력과 분투가 없이는 우리의 사상을 제고시킬 수도 없고, 민주정치가 자연스럽게 도래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사상이 전방위적으로 낙후되었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 대중의 사상이 낙후되었을 뿐아니라, 사상선구자, 문화엘리트들도 별반 나을 것이 없다. 중국의 문제는 여전히 계몽의 문제이다.

우리는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 중화민족은 이미 우둔한 민족이고, 우리의 우둔함은 우리에게 죄가 있다. 중국의 낙후에 우리 모두가 잘못이 있다. 상식으로 돌아가고, 이성으로 돌아가는 것이 여전히 우리의 주요한 임무이다. 사상해방은 그 임무가 크고 멀다. 우리는 반드시 스스로부터 시작하여 사상해방을 하고, 상식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당금사회에서 중국인들은 반드시 세 가지 아주 분명한 사상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3대사상오류는 바로: 대일통(大一統)의 오류, 가국정회(家國情懷)의 오류 그리고 당국체제(黨國體制)의 오류이다. 이들 사상의 오류에서 벗어나야만 비로소 중국문제를 해결할 길이 보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