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문혁전)

6.25때 김일성이 모택동에게 보낸 출병요청서신

중은우시 2006. 2. 8. 23:30

미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한 후, 조선인민군의 주력은 38선이남에 단절되었고, 남쪽과 북쪽에서 협공을 받아, 피해가 막대하였다. 1950년 10월 1일에는 남한군이 38선을 넘어 북진을 시작했고, 유엔군도 38선을 넘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선인민군의 힘으로는 이미 유엔군을 한반도에서 몰아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또한 38선의 방어선을 지키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이승만이 38선을 넘는 바로 그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상 김일성과 외무상 박헌영의 공동명의로 모택동에게 서신을 보내서 군대를 파병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서신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 현재 미제국주의 침략자를 반대하는 우리 조선인민해방전쟁의 오늘의 전황은 미국침략군이 인천에 상륙하기 전에는 전황이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적군은 연전연패하는 상황하에서, 우리에 의하여 한반도의 남쪽 끝의 협소한 지역에 몰렸습니다. 우리는 최후결전의 승리가 가능하였고, 미군의 군사적인 위신은 극도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미제국주의는 그 위신을 만회하기 위하여, 조선식민지화와 군사기지화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주태평양방면의 육해공군의 거의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9월 16일 (여기는 조선 시간입니다) 우세한 병력으로 인천에 상륙한 후에 계속하여 서울을 점령하였습니다.

 

- 현재의 전황은 매우 엄중합니다. 우리 인민군은 비록 상륙한 적군에 매우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지만 전선의 인민군에 대하여 이미 매우 불리한 상황이 조성되었습니다.

 

- 전쟁이래로, 적군은 약 천여대의 각종 비행기를 이용하여,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음대로 우리의 전방과 후방을 폭격하고 있습니다. 적의 공군력에 아무런 저항능력을 가지지 못한 우리 앞에서, 적들은 공군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각 전선에서 적들은 공군의 엄호하에, 대량의 기계화부대를 움직이고, 우리가 병력과 물자방면에서 입는 손실이 막대합니다. 후방의 교통, 운수, 통신 및 기타 설비도 대량으로 파괴되었고, 동시에 우리의 기동력도 약화되었습니다.

 

- 적들의 상륙부대와 남부전선의 부대는 이미 연결되었으며,우리의 남북부대를 절단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남부전선의 인민군이 적들에게 절단되어 분할되는 불리한 상황하에서 무기와 탄약을 공급받지 못하고, 연락이 끊어졌으며, 심지어 일부부대는 이미 적에게 분산되어 포위되었습니다. 만일 서울이 완전히 적의 수중에 떨어진다면 우리 생각으로는 적들이 삼팔선 이북으로 계속하여 진공해올 것입니다. 만일 우리의 각종 불리한 조건을 급속히 개선하지 않는다면, 적들의 기도는 아마도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운수, 공급 및 부대의 기동력을 보장하기 위하여 반드시 공군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준비된 비행기조종사가 없습니다.

 

- 경애하는 모택동 동지, 우리는 반드시 일체의 곤란을 극복하여, 적들에게 조선의 식민지화와 군사기지화를 이루게 해서는 안됩니다.

 

- 우리는 반드시 최후의 한방울의 피까지 아낌없이 흘림으로써 조선인민의 독립, 해방, 민주를 쟁취하기 위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 우리는 전력을 집중하여 새로운 사단을 편성하고, 남부의 십여만부대를  작전상의 유리한 지역으로 결집시키고, 전체 인민을 동원하여, 장기적인 작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현재 적들은 우리의 엄중한 위기를 틈타, 우리에게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만일 계속 삼팔선 이북지역으로 진공해 온다면 우리들 자신만의 역량으로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득이하게 당신이 우리에게 특별한 지원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즉, 적들이 삼팔선이북지역으로 진공하는 상황하에서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직접 출동하여 우리 군대의 작전을 도와주기를 극도로 바랍니다.

 

- 조선의 형세가 위급하오니, 중국이 출병하여 참전할 것인지는 빨리 회답을 주어야 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