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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중국소비시장의 현황

by 중은우시 2024. 7. 16.

글: 삼아필부(三亞匹夫)

국내에서 팬데믹3년동안 힘든 생활이 계속되었고, 여러 업종이 큰 영향과 충격에 시달렸다. 그리고 지금은 팬데믹이 마침내 끝난지 2년이 흘렀다. 원래 사람들의 보복성소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저 천둥만 칠 뿐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打雷不下雨).

2024년은 이전과 비교해서 여러 업종들이 모두 새로운 돈벌이를 찾으며 비용지출을 줄이고 있고(開源節流). 사람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있다. 왜 금년 각 업종은 소비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을까? 정말 소비를 진작시킬 수 없단 말인가?

금년의 요식업은 극도로 위축되었다. 각종 유형의 식당은, 고급식당이건 값싼 식당이건 불문하고 모두 프로모션활동을 벌이고 있다. 50위안에 4가지 요리, 거기에 생선과 닭고기까지 포함이다. 88위안짜리 샤부샤부는 5가지 채소와 5가지 고기를 포함한다. 그리고 모두 제대로 된 것들이고 속임수가 아니다. 즉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당연히, 이렇게 하면 가장 직접적으로 혜택을 보는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다. 다만 절실하게 이들 업종의 경영이 얼마나 곤란하고 힘든지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장쑤, 저장, 상하이의 고급음식점들은 금년에 1인당 평균소비금액 500위안이상, 1천위안이상인 곳들은 경영이 어렵다. 대체로 직원을 감원하고 있다. 고급음식점의 주방장들이 무더기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 금년 누구든 고급음식점을 열겠다고 하면, 일류요리사들이 줄을 서서 면접을 보려고 할 것이다.

직장의 뒷편에 거리가 있는데 모두 패스트푸드점, 마라탕, 란저우라면, 족발밥(猪脚飯), 황민계(黃燜鷄)등 없는게 없다. 부근에는 사무실건물이 있고, 이곳은 시중심이다. 부근의 주택가격은 평방미터당 3만위안이나 한다. 매번 식당을 갈 때마다 업무일의 12시부터 저녁6시까지도 사람이 거의 없다. 언제든지 가면 자리가 있다.

이들 거리의 점포들은 매달 문을 닫는 곳도 있고 새로 생기는 곳도 있다. 거의 1년이면 절반은 바뀌는 것같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사무실건물에 있는 회사들의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량감원 심지어 파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식당을 찾는 화이트칼라가 부족한 것이다. 그러면 배달을 시키는 사람들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면 이해할 것이다. 내가 11시부터 12시까지 가장 바쁜 시간대에 주문을 하더라도 30분이면 배달이 온다. 이게 무엇을 말하는가. 배달시키는 사람이 너무 적거나, 배달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일 것이다.

나의 친구는 어린이농구교실에서 일하는데, 작년에 그의 공개시범수업을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때는 참가한 사람의 70%가 회원으로 등록하고 돈을 냈다. 금년에는 겨우 30%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잠시 시간을 보내지만, 회원등록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적이 작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의 남편은 지금 이발소에 가서 이발을 하지 않는다. 그는 전동이발기계를 80위안주고 샀다. 그리고 그에게 맞는 한위기(限位器)는 7위안에 사서 거의 1달에 한번씩 깍는다. 몇분이면 다 깍곤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이미 40개월이나 잘 하고 있다. 예전에 이발소에 가서 머리깍고 감고 드라이하면 20위안이었다. 40개월이면 800위안이 들었을 것이다. 이제 87위안으로 해결했다. 다른 사례까지 들어야 할까?

중국의 대다수 3선도시 가정들은 현재 여전히 해외로 나가 공부하는 것이 빛나는 앞날을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학구방(學區房, 학군이 좋은 지역의 주택)을 사고, 피아노를 배우고, 바이올린을 배우고, 발레를 배우고, 국제학교를 다니고, 해외로 유학가서 본과, 석사를 한다. 그러나, 졸업후에 해외에서는 외국인들과 경쟁하기 힘들고, 귀국하면 체제내에서 985/211졸업생(명문대졸업생)들을 당해내지 못한다. 그래서 사영기업에서 일할 수밖에 없고, 월급을 받아서 생활하게 된다. 국내의 2본, 3본졸업생들의 생활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솔직히 말해서, 현재의 경제상황은 돈이 아주 많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1달에 3000위안가량을 버든 일반사람들에게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 그리고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은 1달이 2만위안의 급여를 받던 남성 대들보들이다. 그들 대다수는 주택대출금, 차량대출금을 등에 지고 있다. 이전에 1달에 2만위안중 주택대출금, 차량대출금으로 절반을 쓰고, 나머지 1만으로도 충분히 가정과 자신의 소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 잘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어떠한가? 1달에 1만을 번다. 차량대출금, 주택대출금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더욱 무서운 일은 집값이 부지불식간에 떨어져버리고, 차량은 산지 2년만에 팔려면 절반의 가격이 된다. 이건 모두 나의 주변에서 직접 본 생생한 사례들이다.

현재 중국의 보통민중은 왜 이렇게 어려워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