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룬춘족(鄂倫春族)은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소수민족의 하나이다. 현재 전국의 어룬춘족은 6050명이며, 어룬춘자치기에 2천여명이 살고 있다.
어룬춘족의 민속은 아주 재미있다. 해방전까지는 원시사회의 부계씨족사회를 유지했고, 수렵생활을 하면서, 개가죽으로 만든 옷을 즐겨 입었었다. "차라자(搓羅子)"(직경 10센티미터의 나무막대리로 만든 거주지. 외관은 원추형이 되며, 바닥은 직경 1.5미터 내지 2.5미터 사이이며, 바깥은 개가죽이나 나무껍질로 덮어서 비바람을 막는다)에 살며, 어룬춘말을 한다. 어룬춘말은 알타이-퉁구스어계이나 문자는 없다. 샤먼교를 믿는다.
어룬춘사람은 산에서 수렵을 하고, 대체로 강물의 이름을 따서 지명을 짓는다. 어룬춘의 사냥꾼들의 관찰력은 아주 뛰어나서 지형특색이나 사물의 특징을 잘 잡아낸다. 이것도 지명에 영향을 준다.
어룬춘자치기의 아리하진의 동쪽은 아리하이고 남쪽은 감하이다. 모두 동남으로 흘러서 넌강으로 유입된다. 이 지역에는 재미있는 지명들이 많다.
아리하(阿里河) : "귀신이 사람을 홀리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 곳은 예전에 늪지대였는데, 이 곳의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왕왕 늪지대에 빠져서 방향을 잃어버리곤 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이것은 귀신이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여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 지금 아리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숲속의 진주라고 불리워지고 있다.
감하(甘河) : "감(甘)"은 어룬춘말에서 사람이 용맹하고 강인한 것을 나타낸다. 감하는 강물이 빠르고 급하게 흐른다는 데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극일하(克一河) : "극일"은 어룬춘말에서 강언덕이라는 뜻이다. 이 강은 빙글빙글 돌아흐르면서 강물이 조용히 동쪽으로 흘러간다. 강가에는 버드나무숲이 울창하고, 산위에서나 어느 곳에서나 이 강은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맑은 강물과 녹음의 아래에 강언덕이 눈앞에 드러나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놀라서, 이 곳에도 "강언덕"이 있구나라고 감탄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쇄두한(鎖頭罕) : "콧잔등"이라는 뜻이다. 이 부근의 산이 사람의 콧잔등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목릉격(穆楞格) : "물긷는 곳" 이곳은 수질이 매우 좋고, 수원이 풍부하다. 그래서 주위에 사냥하는 사람들이 이곳까지 와서 물을 길었다.
길문(吉文) : "길다랗게 주렴처럼 내려진 버드나무가지"라는 뜻이다.
철고아(鐵古牙) : "개의 가슴살" 이곳의 산은 사냥꾼들이 개를 사냥한 후에 잘라낸 가슴살과 비슷하다. 이렇게 부르다보니 지명으로 되었다.
조양(朝陽) : 어룬춘말로는 사양(査陽)이다. 뜻은 "돌맹이가 많다"는 것이다. 해방후에 조양으로 한자를 바꾸었다.
오로포철(烏魯布鐵) : 이 곳에는 산이 하나 있는데 "사람이 기어오르는 것"같다고 하기도 하고, "산에 사는 화서(花鼠)"같기도 하다. 그런데, 어룬춘말로는 두 가지 발음이 비슷하다. 그래서 어떻게 해석해도 괜찮다고 한다.
가격달기(加格達奇) : "소나무가 자라는 곳" 여기는 대흥안령에서 보기 드문 장자송(樟子松)이 자라는 곳이다.
남옹하(南翁河) : "사냥"이라는 뜻이다. 남옹하는 사냥에 적합한 곳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 곳은 생태환경이 원시상태를 보존하고 있다.
남옹하의 일부
'중국의 지방 > 중국의 명소 (북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진 옛날 조계지역의 도로이름들 (0) | 2007.04.27 |
---|---|
돈황 막고굴 : 100년전에 한 영국인이 다녀가다 (0) | 2007.03.23 |
황학루(黃鶴樓) : 이름의 유래 (0) | 2006.12.31 |
심양고궁(瀋陽故宮) (0) | 2006.12.12 |
중국에 묻힌 필리핀 국왕 (0) | 2006.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