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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스포츠

야오밍(姚明): 중국농구의 옐친

by 중은우시 2024. 5. 20.

글: 주한경(周汉卿)

국내 국외의 많은 개인미디어들이 야오밍을 위해 변명을 해주고 있다. 그의 개인적인 양호한 성품을 가지고 그의 업무상의 실패를 가려주려는 것이다. 심지어 야오밍을 "출사미첩신선사(出师未捷身先死, 전투에 나서서 싸워 이겨보기도 전에 먼저 죽어버리다)"의 개혁영웅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고의로 야오밍을 비난하든 아니면 야오밍을 위해 변명해주든, 이들 개인미디어들은 중국스포츠를 모른다. 중국농구를 모를 뿐아니라, 과거 전적도 모른다. 심지어 바이두나 구글조차 검색해보지 않았다.

필자는 야오밍이 농구협회 주석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가장 먼저 얘기했던 사람이다. 필자는 또한 중국농구가 야오밍의 지휘하에 궤멸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야오밍은 좋은 선수이지만, 좋은 지도자는 아니다. 그는 너무 성실하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지혜가 없다. 조금 듣기 껄끄롭게 말하자면, 멍청하다. 그가 지도자가 된다면 분명 중국농구를 말아먹게 될 것이다."

중국남자농구는 1975년 처음 아시아선수권전(방콩아시아선수권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래 20번 참가하여 16번 우승했다. 일본등 국가에서 '아시아의 왕'으로 불렸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올림픽에서는 연속 40년간 아시아의 쿼터를 독차지했다(올림픽에 아시아의 쿼터는 겨우 1장이다).

세계대회에서, 중국남자농구는 1994년 세계선수권전에서 8강에 들었고, 1996년 올림픽에서도 8강에 들어갔으며, 2004년 올림픽에서도 8강에 들어갔고, 2008년 올림픽에도 8강에 들었다. 2006년 세계선수권전에서는 16강에 들었고, 2010년 세계선수권전에서는 16강에 들었다.

이런 성적은 세계적으로도 강팀이라고 할 수 있고, 아시아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아시아의 다른 모든 나라의 모든 성적을 합치더라도 중국남자농구에 미치지 못한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신체적인 장점과 기술적인 장점 외에 더욱 중요한 것은 제도이다.

중국스포츠가 이전에 실행한 것은 소련식의 거국체제였다. 각급군구(军区)는 모두 문공단(文工团)과 체공대(体工队)를 가지고 있고, 각 성시현(省市县)에도 체교(体校)와 체공대(体工队)가 있다. 중국스포츠인재는 이 수백만군인/무경/체육학교에서 선발된 것이다.

9대군구와 수십개의 성에서 모든 단위마다 1명의 선수를 내면, 중국남자농구는 아시아를 제패할 수 있다. 만일 몇몇 천재를 배출한다면 구미와도 맞써 싸워볼 만하다.

중국인민해방군에 매번 인력감축을 할 때마다, 중국남자농구의 실력은 하락했다. 왜냐하면 군대의 인력감축은 이들 체공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체육총국과 농구관리센터가 존재하여, 중국남자농구의 실력이 대폭 하락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체육총국과 농구관리센터는 사실상 거국체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스포츠시장화와 프로화로 구락부가 점차 성시구의 체공대를 대체하기 시작했고, 중국스포츠의 주류가 되었다.

중국의 프로스포츠는 정부체제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어, 서방의 스포츠와 다르다. 중국스포츠는 정부체제를 벗어나면 운용될 수가 없다. 더더구나 스프츠사업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야오밍을 중국농구협회주석으로 추천한 그 국가지도자는 이런 것들을 모르고 있다. 그도 야오밍과 마찬가지로, 그저 미국과 NBA를 따라하기만 하면, 중국스포츠는 구체제의 폐단을 벗어나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야오밍이 취임한 후 취한 모든 정책은 한가지 단어로 축약할 수 있다: "NBA를 배우자"

NBA를 배우기 위해, 야오밍은 '샐러리캡'을 설정하여, 선수들의 급여를 삭감했고, 시합수를 늘였다. 국가대표팀은 '초청제'를 실시한다.....CBA선발드래프트등등..

야오밍의 이런 정책은 분명 중국농구의 훼멸을 가속화시켰다. 왜냐하면 야오밍은 세계에 대해 깨달음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NBA에는 왜 승급,강급이 없을까? 왜 선발드래프트를 할까? 왜냐하면 미국은 이민국가이자 세계제국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미국의 지방, 미국의 대학체계는 아주 발달되어 있다. NBA의 선수들은 이들 지방, 이들 대학 및 각 국가들에서 배양한 것이다.

다른 나라는 미국처럼 할 수 없다. 따라하다가는 죽을 뿐이다.

야오밍은 선수들에게 NBA처럼 프로가 되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그 자신은? 농구협회주석 겸 CBA 회장으로 대권을 독점했고, 걸핏하면 선수들에게 출전정지를 내리고, 감독에게 출전정지를 내렸다.

가장 웃기는 점은 야오밍이 한편으로 시합수를 늘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선수급여를 삭감했다는 것이다. 이전의 중국스타선수들은 어느 정도 자주권이 있었는데, 지금은 '노예노동자'로 전락해 버렸다.

선수들이 '노예노동자'가 되었는데, 그들에게 무슨 농구를 열심히 할 동기가 생기겠는가? 그들에게 무슨 국가대표팀으로 열심히 뛸 동기가 생기겠는가?

국제경기에서, 야오밍은 그의 무지를 가지고 중국국가대표팀은 계속하여 망쳤다. 야오밍의 철학은 "모든 것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선수들이 모두 스스로 하면, 농구협회는 무엇을 하고, 농구협회주석은 무엇을 할 것인가?

야오밍의 중국농구에 대한 개혁은 옐친의 러시아에 대한 개혁과 마찬가지로, 따라하기만 할 뿐, 실제상황을 돌보지 않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결국은 "쇼크"상태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보자면, 전환기에 놓인 중국사회에서 개혁을 할 때는 반드시 신중해야 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