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기본상식(基本常識)
"3월 26일, 2023윈룽후생명과기대회에서 중국공정원 원사, 광주중의약대학 중서의융합창신연구원 원장 류량(劉良)은 "중의약게 기하여 원료약품을 개발하여, 중약산업의 고품질발전을 도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통경험은 버려서는 안되고, 선진기술도 없어서는 안된다."
류량은 제일재경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많은 약물은 비록 최종적으로 합성을 통해서 만들어지지만, 그리고 합성의 방식으로 원가를 줄일 수 있지만, 그중 일부 약물은 중의약원료에 원천을 두고 있다."
그는 특별히 감기특효약인 "타미플루"를 언급했다. 류량은 이렇게 말한다: "타미플루의 개발은 중약의 팔각회향(八角茴香)에서 추출한 것이다. 원료에서 감기약을 생산해내는 것까지, 부가가치는 1000배가 넘는다."
중서의(中西醫) 결합 원사의 고담준론을 한번 견식해보도록 하자.
이 이론은 정말 나로 하여금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다.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선조의 지혜가 그렇게 대단했다는 것에 놀란 것도 아니고, 중의약이 그렇게 박대정심할 줄 몰랐다는 것도 아니고, 원사라는 사람의 얼굴이 이렇게 두꺼울 수도 있다는 것에 탄복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보통사람의 얼굴보다는 두께가 5배이상은 될 것같다. 실로 나로 하여금 인류의 다양성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었다.
타미플루는 국제적인 제약기업인 Roche가 연구개발하여 생산한 100% 순현대화학약물이다. 이걸 신기한 화술로 중의약의 공로로 돌리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류량 원사의 논리대로라면, 타미플루는 감기를 치료할 수 있고,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중간단계인 시킴산은 팔각에서 일부 추출하고 있다. 그리고, 팔각은 식물이며, 모두 알다시피 식물은 중의약의 재료이다. 그래서 타미플루의 연구개발은 중의약의 공로라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논리라면 ChatGPT의 연구개발도 주문왕(周文王)의 공로가 되지 않을까?
왜냐하면, ChatGPT AI의 연구개발은 2진법을 사용한다. 즉 1과 0. 이건 중국의 음양(陰陽)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고, 최초로 음양사상을 언급한 것은 주문왕이 쓴 <주역(周易)>이다. 그래서 ChatGPT는 주문왕의 공로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이런 걸 개소리라고 하지 않으면 얼마나 더한 개소리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주제로 되돌아와서, 류량 원사의 주장은 논리단계마다 견강부회나 무중생유(無中生有)가 보인다.
먼저, 타미플루의 연구개발은 완전히 현대화학약물개발의 체계를 썼다: 바이러스구조를 분석하고, 항바이러스방식을 구상하고, 수천수만의 화학분자중에서 효과적인 분자를 골라내고, 다시 분자에 대하여 가공을 하고, 그후에 임상실험을 통하여 완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것이다.
전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생물학지식, 화학지식, 현대의학지식이지, 여하한 국가의 전통의학과는 털끝만한 관련도 없다. 또한 여하한 고대의학문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낸 것도 아니다.
그런데, 타미플루의 화학성분은 Oseltamivirphosphate이다. 류량 원사가 언급한 시킴산은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중간단계이고, 완성품인 타미플루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본다면 Oseltamivirphosphate가 감기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해야하며, 그후에 이런 분자를 합성할 방법을 생각하고, 그후에 다시 중간단계인 시킴산을 찾아내게 되는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만일 Roche 과학자들의 탁월한 노력이 없었다면, 단독의 시킴산은 아마도 팔각 속에서 수천년간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남아있었을 것이다.
다음으로, 시킴산은 비록 팔각에서 추출하지만, 미생물발효의 방식으로도 생산할 수 있다. 그러니, '천연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했다'고 말할 수 없고, 더더구나 '중의약에서 성분을 추출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그만치의 상식만 있으면 알 것이다. 팔각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요리에 향료로 쓰는 것이다. 고기를 삶을 때 넣는다. 만일 팔각이 타미플루를 생산하는데 공로가 있다고 말하려면 그것은 절대로 중의약의 공로가 아니라, 오히려 홍소육(紅燒肉)과 소계돈마고(小鷄炖蘑菇)의 공로라고 해야할 것이다!
부끄러운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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