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우크라이나 중국교민들의 힘든 귀국길...

중은우시 2022. 3. 23. 21:29

글: 장청(張菁)

 

3월 18일, 외교부 정례기자회견에서 자오리젠은 이렇게 말했다: "중국당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식품, 아동분유, 침낭, 솜이불, 방습깔개등은 우크라이나가 시급히 필요로 하는 인도주의물자이다. 미국이 제공한 것은 치명적 무기이다...우크라이나 평민에게 있어서 그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식품과 침낭일까? 아니면 기관총과 포탄일까? 조금의 이성과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자오리젠은 자문자답을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 여겼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우크라이나 부총리 레슈크는 직접 Facebook에 글을 실어 그에게 한방 날렸다. 그녀는 자오리젠의 말은 젊잖지 못하며 대국의 지위에 걸맞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런 것들은 필요없고,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것은 땅을 지킬 수있는 무기라고 말했다. "무슨 솜이불, 무슨 방습깔개냐. 러시아인들이 지금 우리의 도시를 폭격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방공시스템으로 평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녀는 중국에게 러시아를 지지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그녀는 또한 중국 외교부는 지난 주 우크라이나정부가 러시아의 포격 속에서 구해준 160명의 중국유학생들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라고 건의했다. 

 

중국외교부는 대변인부터 대사관관리까지 모조리 같다. 거짓말만 하고 있다. 중국 주우크라이나대사관은 3월 9일 이렇게 말했다: "3월 8일 9시경, 수미에 고립되어 있던 마지막 중국인들이 철수했다....이제 모든 우크라이나의 중국인은 우크라이나의 위험지역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그날 저녁, 유학생 린윈페이(林雲飛)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과 그의 3명의 유학생친구들은 여전히 수미지역의 흘루히브에 체류하고 있으며, 대사관에서는 너희쪽은 인원이 너무 적으니, 너희가 스스로 방법을 강구해서 오라고 했다. 이는 대다수 체류유학생들이 느끼는 것과 같은 심정이다. 그들이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얻은 대답은 그들에게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유학생 션위(沈鈺)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조국을 믿었고, 대사관을 믿었다. 다만 대사관의 방식은 우리가 스스로를 구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스스로를 구할 최선의 시간을 놓쳐버렸다."

한 우크라이나의 여자유학생은 녹음을 올렸다. 그녀는 자신이 아주 무섭다고 말했다. 계속하여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를 않았다. 그녀는 대사관의 도움과 비호를 희망했지만, 대사관은 그녀에게 스스로 알아서 철수하라고 말했다. "그저 우리에게 알아서 스스로 철수하라고 한다. 매일 웨이보에는 나와 우리 국가는 하나라고 말하고 있는데, 도대체 너희는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대사관이 발표한 공개서신에서도 힘주어 강조했다: "영원히 자신의 동포를 버리고 상관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중국공민이 중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대사관은 마치 국외자인 것처럼 수수방관하며 그들에세 "스스로 방법을 강구하라"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다" 혹은 "스스로 철수하라"고 말한다. 이는 그들로 하여금 살든 죽든 알아서 하라는 말이다. 이게 바로 '자신의 동포를 버리고 상관하지 않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시간축으로 보면, 바로 중국 주우크라이나대사관은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기 전과 후에 고의로 시간을 끌었다. 그리하여 우크라이나의 중국인들은 최선의 철수시기를 놓쳐버렸다.

 

일찌기 전쟁개시전인 2월 13일, 미국, 영국, 독일과 일본등 여러 나라는 본국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것을 독촉했다. 다만 중국은 그러지 않았다. 반대로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은 유언비어라고 대거 선전했다. 본국교문의 생명을 카드로 삼아 러시아의 전쟁준비에 대한 기밀을 지켜준것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이런 글을 올렸다: "....돌아갈 수 있으면 우리는 일찌감치 돌아갔다. 우크라이나의 외국인들은 16일전에 거의 모두 철수했다. 심지어 아프리카의 학생들도 모두 돌아갔다. 왜 우크라이나에 아직 6,7천명의 중국인들이 남아있는가. 반성해야 하지 않는가. 누가 귀국길을 막았는가?"

 

개전후, 중국대사관은 전쟁에 대한 오판으로 우크라이나중국인들을 더욱 위험에 몰아넣었다. 2월 24일 러시아가 개전한 당일, 중국대사관은 득의양양하게 건의한다: "차량의 잘 보이는 곳에 중국국기를 붙여라" 그리고 2월 26일 새벽 대사관은 황급히 말을 바꾸어, "신분을 드러내거나 식별가능한 표지를 함부로 보이지 말라."

 

2월 25일, 중국은 공식적으로 '전세기로 교민을 철수시킨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2월 27일 다시 안전을 이유로 '교민철수계획'을 취소한다고 선언했다.

 

여러 나라들이 교민철수를 시작한 후에, 중국은 압력을 받아 3월 1일 다시 교민철수를 시작한다고 발표한다. 그러나, 중국당국이 말하는 교민철수는 3월 2일부터이고, 대사관은 리비우에서 우크라이나인접국까지의 구간만 책임진다. 어떻게 포화가 매일 쏟아붓는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리비우까지 올 것인지는 교민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중국대사관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교민철수업무에서 거의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지만, 중국당국은 그래도 거기서 정치적 자본으로 삼는다. 3월 7일, 중국외교부장 왕이는 양회의 기자회견때 우크라이나에서의 교민철수상황을 소개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중국은 행동으로 조국의 강대함을 증명했다."

 

3월 9일 중국 주우크라이나대사 판센룽(范先榮)은 리비우의 기차역에 플랭카드를 내걸고 경축행사를 벌였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중국동포철수임무를 원만하게 성공했다."

 

대사가 중국동포철수임무를 원만하게 성공했다고 말한 것은 장례식을 경사로 치른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의문을 품었다: 중국대사관은 이전에 우크라이나에 등록된 중국공민이 6천명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이 6천명이 모두 안전하게 철수했는가? 인터넷에는 그렇게 많은 중국인들이 전쟁의 포화속에서 도망치지 못했다고 하는데, 중국대사관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원만하게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일까?

 

이들 무슨 수단방법을 써서 우크라이나국경까지 왔는지는 모르는 중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려면 다시 값비싼 비행기표와 국내의 격리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그러나 중국의 인근국인 베트남, 필리핀, 인도등의 교민들은 모두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다. 심지어 태국정부는 이들 철수교민들에게 지원금까지 주었다.

 

17,999위안이나 하는 고가의 비행기표값에 대하여, 유학생가 교민들은 대사관에 연명으로 서명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루마니아로 철수한 전체 중국동포"의 <청원서>를 보냈다. 이렇게 고가의 귀국비행기표값은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민철수행동은 국가행위이다. 고액의 비행기표값을 재난상황에 처한 동포에게 요구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값비싼 비행기표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냥 인근국에 남아 있다. 베이징사람인 쑨광(孫光)은 아이가 5명이다. 7식구의 귀국비용이 너무 비싸고, 귀국후에 일가족이 먹여살리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할 수 없이 귀국을 포기했다. 그리고 거액을 들여 비행기표를 구한 교민들은 당에 감사할 것을 요구받았다. 플랭카드를 걸고, 홍가를 부르고, 심지어 한밤중에 일어나서 줄을 서야 했다. 비행장에서 <나와 나의 조국>을 합창하는 쇼를 벌이기 위해서.

 

설사 전세기로 중국으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착륙후에 집으로 돌아가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네티즌에 따르면, 왜 그런지 몰라고 탑승전에 PCR이 음성으로 나온 사람에게 귀국후에 검사한 결과를 양성이 나왔다고 말한다고 한다. 그러나 당국은 검사보고서는 보여주지 않는다.

 

격리호텔에 대하여, 더더욱 우크라이나동포들의 주머니를 털어버리려고 한다. 정저우의 한 격리호텔은 원래 하루에 80위안인데, 360위안까지 가격을 올렸다. 선양의 호텔은 하루에 500여위안이다. 14일간의 비용은 5천-7천위안에 이르는 것이다.

 

네티즌 '본색자'의 글에 따르면, 그녀와 남편은 2달된 영아를 데리고 3월 8일 정저우에 도착했다. 그들은 1인1실로 격리되어야 한다고 통보받는다. 그들은 어린 영아를 데리고 왔으므로 함께 격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호텔의 관련책임자는 "투숙할거냐 말거냐. 말거면 꺼져라!"라고 말할 뿐이었다. 이렇게 비인간적인 격리정책의 배후에는 이익이 걸려 있다. 그들 부부는 격리비용만 1만여위안을 내야 했다.

 

귀국하기 힘든 사람중에 이런 사람도 있다. 네티즌은 "형세를 보아하니 그는 나중에도 귀국하기 힘들 것같다"고 말한다. 그는 바로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는 북경사람 왕지셴이다. 그는 SNS에 전쟁을 기록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진실한 상황을 알렸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푸틴의 침략행위를 비난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우마오와 샤오펀홍들의 집중공격을 받는다. 최근, 왕지셴은 국내의 계정이 모두 삭제되었다. 심지어 음악청취하는 계정마저도 봉쇄되었다. 중국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두려워한다. 그의 국내에 있는 부모도 속속 괴롭힘과 압박을 당하고 있다.

 

귀가하는 길은 멀고도 멀다. 전쟁의 포화를 겪은 우크라이나의 중국인들은 다시 중국대사관의 기만을 겪어야 했고, 전쟁의 포화속에서 의지할 곳없는 도망길에 올라야 했다. 교민철수라고 하면서 고가의 비행기표를 팔고, 그것을 사고서 마음에도 없이 당에 감사해야 했다. 격리호텔은 다시 이들로부터 돈을 갈취했다. 중국의 일련의 행위는 모두 자신을 자랑하기 위한 것일 뿐이며, 교민의 이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제 우크라이나의 중국인 내지 해외의 중국인들은 중국당국의 진면목을 모두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