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방/중국의 명소 (북부)

화산(華山)의 소나무는 왜 말라 죽는가?

중은우시 2007. 9. 1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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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자고일조로(華山自古一條路)

 

글: 장고명(蔣高明)

 

<<신문신보>> 2007년 9월 5일자 보도에 따르면, 험준하기로 이름난 서악(西岳) 화산에서 산위에 말라죽는 소나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화산여유발전총공사 자원부 경리인 장아금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에 의하면, 북봉(北峰), 남천문(南天門), 금쇄관(金鎖關)등에 모두 말라죽은 나무가 있다고 한다. 현재 화산에 살아남은 고수(古樹)는 겨우 50여그루밖에 되지 않고,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은 1000여년이 되었다.

 

화산의 고수가 말라죽는 주요한 원인은, 벼락을 맞는 경우, 빗물에 의한 침식, 병충해등 자연적인 요소도 있지만,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경우도 그냥 넘길 수는 없다. 화산에는 여행객이 아주 많고, 여행객들은 고수의 곁에 있는 땅을 밟아서, 흙이 물을 담아둘 수 없어서 나무가 쇠약하게 되며, 심해지면 나무가 사망하는 것이다.

 

20년전에 필자는 승덕시 피서산장에서 석사논문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벽봉문(碧峰門)-송림욕(松林) 일대에서 함풍제-가경제연간에 심은 고송들이 죽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고송은 피서산장의 중요한 풍경중 하나이다. 만일 고송이 없다면, 피서산장의 경치는 크게 못해질 것이다. 고송의 비정상사망(26.5그루/년)에 대하여 필자는 건강상황(벌레구멍이 있는지, 벌레구멍의 밀도), 인위적인 파괴흔적(못, 칼흔적, 불탄 흔즉), 과도하게 가지치기를 했는지 등을 조사했고, 100여그루의 고송에 대한 상세한 조사를 한 바 있다. 분석결과 고송이 사망한 가장 많은 지역은 주민들에게 가까운 곳이었다. 그리하여 인위적인 파괴가 가장 핵심적인 이유였다. <<승덕군중보>>에 필자의 조사보고서를 발표하고, <<하북일보>>에서 전재했다. 그리하여 시정부에서 이를 중시하게 되었고, 시정부는 5만위안을 내서 고수보호조를 조직했으며, 이후 고송의 비정상사망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돈을 써가면서 오래된 나무들을 보호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수는 역사의 증인이다. 독특한 풍모는 중화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대변한다. 태산의 "오대부송(五大夫松)"은 바로 진시황이 태산에서 봉선한 역사와 관련이 있다. 만일 태산에 이 몇 그루의 옛나무가 없다면 이 이야기도 금방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말 것이다. 북경도시에는 2.28만그루의 고수가 있고, 교외지역에는 1.8만그루의 고수가 있다. 이것은 모두 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고귀한 역사와 문화의 유산이다. 육조고도인 북경에 6천년역사의 문명사를 지니고 있다는 북경을 누가 증명하겠는가. 오래된 고수들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일부 도시는 하루아침에 세울 수도 있다. 그러나 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낼 수가 없다. 많은 도시들이 큰 나무를 도시로 옮기려 하고, 고수를 이전하려고 하기도 한다. 이것은 조금의 문화의식도 없는 것이고, 고수의 수명만 재촉하는 짓이다.

 

둘째, 고수는 풍경관광자원의 주요한 구성부분이다. 높은 관상성과 과학보급 및 과학연구의 가치를 지닌다. 예를 들어, 피서산장과 화산의 고송, 여산의 "삼보수(三寶樹)", 태산의 "오대부송", 내몽고 준가르의 "유송왕(油松王)", 곡부의 "공림(孔林)", 북경천단의 고백수(古柏樹) 군락, 그 풍경가치는 절대 고건축에 못지 않다. 후자는 복원중건할 수 있지만, 전자는 다시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셋째, 고수는 수명이 길어, 높은 생물생태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무수한 재난을 견디고 완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고수는 주변환경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왔다. 아마도 생물진화의 우수한 유전인자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고수는 인간이 대자연의 오묘함을 탐구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정교한 나무의 연륜에는 역사시기의 기후, 생태, 환경등의 변화가 담겨있기도 하다. 이것은 인류활동의 흔적을 보여준다. 당연히 이런 정보를 취득하는 것은 절대 고수의 정상적인 생장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고, 파괴적인 측정이 이루어져서는 아니된다.

 

어떻게 고수를 보호할 것인가?

 

첫째, 사상적으로 이 문제를 깊이있게 다루어야 한다.

둘째, 기술적으로 깊이있게 처리해야 한다. 많은 고수들이 죽는데, 사람들은 그저 쉽게 자연적인 원인으로 돌려 수명이 다했다고 말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의 인위적인 요소에 대하여는 깊이 검토해보지 않는다. 사람들이 노력하면 더 살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깊이 생각지 않는다. 벼락, 병충해, 가뭄, 기후변화, 환경오염은 모두 나무가 죽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원인들 중 벼락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람의 활동과 관련이 있다. 일부 명승지에서는 나무를 들여오는데, 들여오는 나무에 있는 병충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북방지역은 지하수가 부족한데 이것은 수목이 말라죽는데 영향을 준다. 수목의 수명은 원래 길다. 수천년도 가는 것이다. 수백년도 살지 못하고 죽는다면 그것은 "비정상사망"인 것이다.

 

북경의 문두구(門頭溝) 영수촌은 요나라 금나라때 세워진 오래된 촌락이다. 이 마을은 오래되고 사당이 많으므로 마을 안에 오래된 나무들도 많다. 가장 유명한 두 그루의 고백(古柏)은 기관을 이룬다. 하나는 "유백합포(楡柏合抱)"이고 다른 하나는 "상백합포(桑柏合抱)"이다. 두 그루의 백수는 모두 금나라때 심은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조사할 때 "유백합포"의 유수(楡樹)가 이미 말라죽기 시작했다. "상백합포"의 백수(柏樹)도 가지가 마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영수촌이 유명하고, 일부 영화감독들도 영수촌을 골라서 영화촬영지로 쓰고 있는데, 보호조치를 취한다고는 하지만 불충분하다. 만일 돌맹이로 뿌리부분을 봉쇄한면 나무의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무는 분명히 지하수가 하강하면서 영양결핍으로 쇠락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을에는 이 나무를 인공으로 살릴 비용이 없다.

 

기술조치는 주로 고목이 사망하는 원인을 따져서 조치하는 것이다. 먼저, 인위적인 기계파괴를 막아야 하고, 인위적인 교란을 막아야 하며, "고수"의 이식을 엄금해야 한다. 둘째는 비료를 주고, 물을 주며, 흙을 두텁게 쌓아야 한다. 셋째는 피뢰침을 설치하여 벼락을 막아야 한다. 네번째로는 병충해를 치료해야 한다. 다섯째는 천연식물을 심어서 생물다양성을 증가시켜야 한다. 이로써 고수 주변의 환경이 환경친화적이 되도록 해준다. 여섯째는 전문적인 고수보호기구를 만들어 고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여야 한다. 일곱째는 "후계자"를 길러야 한다. 적절한 장소에 동일한 수종을 심어 그 고수의 새로운 씨앗은 더욱 잘 보호해야 한다.

 

고수는 중화민족 역사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대자연과 옛사람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고귀한 유산이다. 절대로 우리 세대의 손에 의하여 죽게 할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