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구강대교(九江大橋) 붕괴의 전문가감정

중은우시 2007. 6. 25. 16:26

 

 

글: 이해파(李海波)

 

2007년 6월 20일, 구강대교사고기술평갑고회에서 10명의 국내 유명한 교량전문가들은 구강대교에 대한 감정결과를 정식으로 공포했다: "구강대교는 설계와 품질에서 모두 문제가 없었다"

 

무의식중에, 또 하나의 세계기록을 중국은 보유하게 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구강대교붕괴사고에 대한 기술안전감정을 위한 전문가팀은 바로 2007년 6월 19일에 조직되었다. 그런데, 이 전문가들은 놀라운 업무효율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서로 신속히 명함을 교환하고, 식사도 하고, 휴식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세수도 하면서, 회의도 열고, 토론도 해야 했다. 그런데, 그들은 다음 날인 20일, 구강대교기술평가보고회를 열어서 구강대교의 설계와 품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은 끄집어 낸 것이다.

 

너무나 신기하다. 마치 벤 존슨을 다시 보는 듯하다. 영혼이 그들의 몸에 붙었나 보다.

 

유사한 사고감정이 만일 외국에서 이루어진다면, 만일 이 사고조사를 책임지는 사람이 외국의 전문가라면 짧은 단 하루의 시간내에 그들은 절대 조사, 감정의 방안조차 확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짧은 하루 내에 그들은 아마도 관련한 측정기기의 설치를 마치지도 못했을 것이고, 심지어 필요한 측정기기와 설비의 리스트도 다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다. 짧은 하루 내에 그들은 더구나 설계도면등 자료를 다 검토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심지어 아직은 어느 자료를 검토해야할지 그 범위도 확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외국에서라면, 이런 대형사고에 대한 조사와 감정은 어떤 때는 수개월 심지어 수년이 지나야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중국의 전문가들은 하루아침 하루저녁에 끝내 버렸다. 자료도 그리 많이 검토할 필요가 없었고, 선진적인 무슨 측정기기를 동원할 필요도 없었고, 우리의 전문가들은 그저 육안으로(이러한 천연적인 원가가 가장 적게 들고, 오염되지 않은 그린 도구를 사용하여), 감정의 모든 과정을 끝내 버린 것이다.

 

중국의 이 전문가팀의 구성원들은 특수한 재료로 만든 사람들인가 보다. 강렬하게 호소하건데, 이 전문가팀을 절대 해산하지 말고, 그들을 영원히 존속시켜야 한다. 그들로 하여금 세계 각지의 사고진상을 조사하도록 시켜야 하고, 세계인민들의 걱정을 들어주도록 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국제주의정신을 고양하는 동시에, 국가에 외환을 벌어들이고, 중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드높이는 것이 될 것이다. 그들의 신기한 효율은 분명히 전세계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전문가들로 하여금 그들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게 하고, 이를 종합함으로써, 후세에 전승시켜야 한다.

 

더욱 신기한 점은 이 전문가팀은 창조적으로 사고감정보고회를 공적치하장소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대교의 설계는 어느 정도 시대를 앞서갔다" "대교의 설계표준은 이미 국가표준을 초과했다"....이것도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원래 사고감정회는 이렇게 개최될 수도 있는 것이었구나. 원래 사고감정회가 이렇게 보고될 수도 있는 것이었구나. 사고감정에 그칠 뿐아니라, 민족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고양시키기까지 하다니...위대한 것은 모두 평범함에서 출발하고, 자그마한 하나의 세부적인 사건에서도 전문가들의 고심과 고상한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무슨 정신이라고 해야 하는가?

 

그러나, 왜 이렇게 선진적이고, 표준을 넘어서고 우수한 다리가 자그마한 한 모래운반선에 부딛쳐 무너졌고, 차량추락과 인원사망으로 이어졌는가? 선진적이지도 않고, 표준을 넘어서지도 않고, 우수하지도 않은 다리들을 건너는 일반백성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 다리들이라면, 오리 한 마리가 부닥쳐도 무너지지는 않을까? 심지어 어떤 사람이 불행히 다리 위에서 방귀만 뀌더라도 무너지지는 않을까?

 

전문가는 역시 전문가이다. 전문가들은 창조적으로 이렇게 의견을 제시했다: "교량에서 문제를 찾아내서 충돌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발생빈도를 감소시키는 것이 사고방지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일 이런 사고방식이라면, 관련부서는 다시 교량에 대하여 조사하가나 연구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우리는 그저 일체의 살아있는 물건을 교량위로 통행하지 못하게 막고, 동시에 어떠한 움직이거나 날아다니는 물체도 교량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만이 평안무사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도대체 너희들을 어떻게 찬양해야 할지 모르겠다. 친애하는 전문가들이여.

 

정말 감동적인 것은 이런 전문가들이 개최한 보고회는 말을 가급적 아끼고 줄여서, 최대한도로 낭비를 하지 않으려 했다는 점이다. 보도를 보라: "그들은 보고회현장에 단지 45분간 머물렀고, 3개의 문제에 대답했고, 비행기표시간문제로 인하여, 전문가들은 모두 사전에 자리를 떴고, 보고회는 서둘러 종결함으로써, 현장에서 소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