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표박(漂泊)
중국인들이 부자가 되는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서. 전세계 사람들이 전부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들은 놀란 나머지 입을 다물줄 모르게 된다. 사회주의대국의 홍색귀족은 주머니에 가진 것이 현금이고, 유럽으로 달려가서 적군소탕식으로 12개국가를 관광하곤 한다.
당연히 프랑스 파리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낭만의 도시이고, 중국졸부들이 제일 먼저 가보는 성지이며, 이곳을 찾는 사람수는 런던이나 로마를 훨씬 초월한다.
파리에 가면, 반드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제리제거리를 가보게 된다.
개선문, 콩코드광장, 루브르궁은 모두 샹제리제구에 위치하고 있다.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이 거리는 패도적인 개선문의 휘황한 불빛아래 오만하고 패셔너블하며 우아하고 고전적인 기품을 드러내고 있다. 길거리에는 명품상점이 줄지어있고, 개선문에서 샹제리제거리를 따라 걸으면, 리도카바레, 대소궁전, 콩코드광장, 튀레리화원(Jardin des Tuileries)을 거쳐 루브르궁까지 이 지구는 파리에서 가장 전형적인 관광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고전적인 곳에 앉아서 넉넉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각양각색의 관광객을 구경하다보면, 중국의 신귀족들은 보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라파이에트라는 이 유명한 오래된 백화점으로 몸을 돌리게 되면, 금방 스스로에게 다시 묻게 될 것이다: "내가 어디에 서 있지. 여기가 중국인가 아니면 프랑스인가?"
왜냐하면 금방 너는 중국사람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라파이에트(Galeris Lafayette)'는 1893년에 건설되었고, 주건물의 아름다운 원형지붕유리는 라파이에트의 상징이 되었다. 1층의 중앙에서 고개를 들어보면, 8층까지 탁트여있으며, 조각이 튀어나올 것같은 오페라극장과 같이 사람들의 눈을 현란하게 한다.(이글을 쓰면서, 북경의 달걀반쪽 엎어놓은 것같은 대극원을 생각하니 더 눈이 어지럽다)..이것을 보면, '따각따각'하면서 마차의 말발굽소리와 마차의 면사를 걷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손에 향기나는 부채를 든 숙녀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1층건물의 사망은 하나하나가 모두 세계 최고급의 명품들이다. 가격이 싸지않은 가방들 예를 들어, "Chanel", "Dior", "Prada", "Burberry", "Gucci", "Yves Saint Laurent", "Tod,s" "Fendi", "Max Mara"...그 중에서도 "Louis Vuitton(LV)"은 중국의 신귀족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만일 네가 유행을 따르는 여자라면 내 생각에는 Dior나 Prada가 훨씬 나은 선택인 것같은데. 마음속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에게 하는 말에 생각이 중단되었다.
"어이, 당신은 중국인이지요...?"
그것은 아주 익숙한 모국어였다.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개략 50세정도된 여자였는데, 더워서 그런지 아니면 태양에 그슬려서인지 얼굴 한편이 발갛게 달아 있었다. 손에는 컴퓨터크기의 루이비통가방을 들고 있는데, 그녀의 기품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저요..?"
나는 이상한 듯이 물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빛에서 나를 가리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중국인입니다. 무슨 일이신지요"
"여권 좀 빌리려고 합니다" 그는 약간 예의없이 말했다.
"여권? 아, 미안합니다. 여권은 가지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상해서 그녀에게 왜그러냐고 물어보았다.
"아. 그들(LV점포)이 여권 하나에 가방 하나씩밖에 팔지 않아서요."
"뭐라구요. 1개씩만 팔아요?"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보세요, 저기 줄 서 있잖아요." 그녀는 턱으로 앞 쪽을 가리켰다.
나는 그 방향으로 처다보았더니, 비로소 중국인들이 LV점포에 와글와글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점포입구에는 줄이 쳐져 있었고, 줄을 서야 했으며, 한번에 몇사람만 점포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여권 1개당 1개씩만 살 수 있었다.
"루이비통가게는 정말 너무하네요. 저들은 이 사람들이 무우나 사러 왔다고 생각하나 보죠?" 나는 중국인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기괴한 것은, 이 중국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이 아주 말잘듣고, 성깔도 없는 사람들처럼 줄을 서허 하나하나 1000여유로를 차례로 내밀면서, 가게에서 그들에게 한 사람당 1개씩의 가방을 베풀어주는 것을 받고 있었다.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만일 이것이 백인관광객이라면 루이비통이 감히 이렇게 여권 1개당 가방 1개씩만 살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인가?
"중국의 돈도 있고 지위도 있는 사람들인데 왜 너희는 자기의 존엄을 위하여 단체로 No라고 말하지 못하는가"
"너희가 줄을 서서 현금뭉치를 들고서 도대체 무엇을 사는 것인가?"
밤이 되자, 점포내외에 등불이 밝혀졌다. 식당지역을 지나갈 때, 상점출구아래층의 계단에 여기저기 앉아있는 중국사람들을 보았다. 사람들마다 귀여운 LV가방을 안고 있었고, 서로 비교하면서 피로한 얼굴로 그러나 흥분해서 어느 것이 더 예쁜지 얘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옆에서 세금환급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것이었다. 건너편의 바나 커피숍에는 비어있는 자리가 아직 많이 있는데도.
아래의 큰 입구에는 18세기 귀족복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하얀 장갑을 낀 프랑스의 키큰 남자직원이 문을 나서는 고객을 위하여 허리를 절반이나 숙여서 절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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