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지방/홍콩; 마카오

리카싱(李嘉誠)이 내보낸 불길한 신호....

by 중은우시 2025. 3. 12.

글: dawson

중국의 상인들 가운데, 정치적 후각(嗅覺)을 따지자면 역시 리카싱(李嘉誠, 리자청)이다. 무슨 마윈이라든지, 왕젠린이라든지, 류촨즈라든지 하는 사람들은 모두 리카싱과는 장안가 8개의 거리만큼 차이가 있다. 리카싱의 거동은 그의 관찰과 판단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거기에서 내보내는 신호를 볼 수 있는 것이다.

2025년 3월 4일, 중국국내에서 양회를 준비하고 있을 때, 전세계의 눈길은 리카싱에게 향한다. 그는 조용하게 큰 일을 하나 벌였다:

228억달러의 가격으로 BlackRock을 위시한 컨소시엄에 전세계 43개 항구자산을 매각했다. 거기에는 파나마운하 양쪽의 전략항구도 포함된다.

이 시기는 아주 교묘하다. 이전에 트럼프는 막 젤렌스키와 말싸움을 벌였고, 더 이전에는 트럼프가 파나마운하를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아마도 상상이 갈 것이다. 이처럼 큰 거래는 여러 나라의 정상 각측의 이익과 관련되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협상을 마칠 수 없다. 즉, 이 거래는 추진부터 협상까지 분명히 상당히 긴 기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즉, 리카싱은 오래 전부터 이미 일부 중요한 정보를 장악하고 있었고, 세계정치의 방향도 판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일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거래 배후의 지정학적 폭풍

파나마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시키는 '인후요도(咽喉要道)'이다. 전세계의 6% 해운무역량을 담당하고 있어 그 전략적가치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리카싱은 1997년 2,200만달러의 저가로 파나마항구의 25년 특허경영권을 취득했고, 수억달러를 들여 개조하여 연간컨테이너물동량이 400만개를 넘는 캐시카우로 만들었다. 그리고 2021년에 기간을 2047년까지 연장했다.

2024년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온 후, 여러 차례에 걸쳐 "파나마운하통제권을 회수하겠다"고 말했고, 심지어 군사수단을 동원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파나마운하는 압력을 받아 '일대일로'에서 퇴출했고, 미국에 우호적인 제스추어를 보냈다. 리카싱은 운영업체로서 항구소유권은 갖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자본배경으로 지정학적 레테르가 붙어, 정책리스크에 처하게 되었다.

BlackRock은 미국자본의 거두로서, 인수한 후 미국정치영향력에 의존하여 운영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거래완결후, BlackRock은 전세계 10.4%의 컨테이너물동량을 장악하게 되었고, 파나마운하운영체계에 심도있게 개입하게 되어, 미국의 전략과 공명을 이루고 있다.

역글로벌화의 리스크회피와 현금화

리카싱의 의사결정은 시종 "최후의 동전까지 벌지 않는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번에 항구를 매각한 것도 그의 글로벌무역추세에 대한 예측을 보여준다.

역글로벌화는 항구업무에 충격을 가할 것이다: 글로벌해운무역증가속도는 펜데믹이전의 5%에서 2.5%로 감소했고, 항구업종의 이윤율은 20%에서 15%로 하락했다. 관세전, 지역화무역의 흥기와 지정학적충돌이 가속화되면서, 자산위주의 항구는 불확정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고점에서 현금화하는 재무지혜: 228억달러의 평가가치는 EV/EBITDA약 15배이다. 이는 업계평균인 9-10보다 확실히 높다. 그리고 거래는 허치슨왐포아에 190억달러의 현금을 가져다 주어, 순부채율이 23.6%에서 18%이하로 내려가게 되어, 극도로 재무구조를 우량화시켰다. JP모건 체이스에 따르면, 파나마항구는 허치슨웜포아의 EBITDA에 대한 공헌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체 업무를 매각하는데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 그러나 미래 25년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화확장에서 지정학적 리스크회피

리카싱의 자산배치는 시종 "저가매입, 고가매각"과 정치민감도라는 이중논리를 따른다:

"서퇴동수(西退東守)"전략: 중국내지와 홍콩의 옌텐인터내셔널(염전국제)등 항구는 유보했는데, 정책적 제한도 있지만, 중국제조업의 글로벌경쟁력은 본토항구에 탄력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유럽에너지전환(예를 들어 영국풍력발전소매수), 중국신에너지투자(예를 들어 WM Motor(威馬汽車))가 새로운 방향이다.

역사경험의 재연: 2015년 중국내부동산매각, 2020년 유럽통신탑자산매각은 모두 '위기사전대응'사고를 보여준다. 이번 항구매각과 1999년 천억달러에 영국Orange를 매각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다시 한번 그의 '역방향투자' 철학을 보여준다.

미래에 대한 계시: 글로벌자산유동의 새로운 방식

리카싱의 철수는 여러가지 신호를 내보낸다:

지연정치가 상업의사결정을 주도한다: 자산가치는 더 이상 시장의 수요공급으로 결정되지 않고, 대국간의 싸움과 정책리스크는 핵심변수가 된다.

현금이 왕이라는 시대로 되돌아간다: 글로벌경제가 파동을 겪으면서, 유동성이 장기자산보다 좋고, 190억달러의 현금은 허치슨왐포아에 저가자산을 구매하거나 이자수익을 얻는 신축성을 제공한다.

지역화가 글로벌화를 대체한다: 항구등 전통적인 글로벌사회간접자본은 가치재평가에 직면할 것이고, 지역공급체인과 본토화투자가 더욱 인기를 얻을 것이다.

리카싱의 항구매각은 상업층면으로 보면 고점에서 현금화한 것이면서, 더더욱 지정학적 정치국면하에서 리스크회피를 위한 선택이다.

그의 선택은 자본이 글로벌화가 퇴조하는 와중의 생존법칙을 보여준다:

정치적풍향을 민감하게 포착하고, 과감하게 자산배치를 재조정한다. 유동성으로 불확정성을 대비한다. 이번 거래는 상인의 똑똑한 계산일 뿐아니라, 글로벌시대의 종결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대국간의 싸움이 주선율이 될 때, 자본은 반드시 그 사이에서 춤을 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