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중국외교계통의 괴이한 동향

중은우시 2022. 6. 8. 11:23

: 악산(岳山)

 

중공20대를 앞두고, 외교계통의 인사에서 기괴한 동향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먼저 외교부장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던 러위청(樂玉成)이 광전총국으로 전보되었다는 보도가 나온 후, 한때 광전총국의 웹사이트에 이름이 올라가 있었지만, 곧 이름이 내려졌다. 그후 다시 국안위(國安委)의 고관인 류하이싱(劉海星)이 외교부 상무부부장으로 오고, 외교부장 자리를 노린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와 동시에, 최근 들어 연이어 경제관리경험이 있는 비외교계통의 관리들이 해외주재대사로 낙하산인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이전에 없던 상황이다.

 

이들 괴이한 동향의 배후에 어떤 속사정이 숨어있을까?

 

3명의 왕이(王毅) 후임자 후보들 중에서 러위청의 동향이 가장 괴이하다.

 

195310월생인 중국외교부장 왕이는 20대때 물러날 것이다. 양제츠(楊潔篪)의 뒤를 이어 중앙정치국위원, 중앙외사판공살주임이 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다만, 외교부장의 직위를 둘러싸고, 여러 명의 떠오르는 후보자들에게 이상동향이 포착되고 있다.

 

원래 후보자중 한명으로 거론되던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 류젠차오(劉建超)는 이미 5월에 송타오(宋濤)의 뒤를 이어 중앙연락부 부장이 되었다. 그리하여 외교부장의 후보에서는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또 다른 후보자는 현임 외교부 부부장 러위청이다.

 

친공홍콩매체 <성도일보>526일자 보도에 따르면, 58세인 러위청은 국가광전총국의 부국장으로 옮겨갔다. 이것은 러위청이 외교부장의 직위와는 인연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528일 국가광전총국의 공식웹사이트 총국영도난에 러위청의 서열은 광전총국 국장 녜천시(聶辰席)의 바로 다음으로, 나머지 3명의 부국장보다 위였다.

 

그런데, 러위청의 이름은 그날 이후 사라져 버린다.

 

<성도일보>와 타이완의 중앙사는 모두 이 일을 보도했다. 전자는 이것은 단지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고, 러위청이 광전총국 부국장을 맡는 것은 이미 확정된 일이라고 말했다.

 

67일까지 중국외교부의 공식웹사이트의 주요관리 명단에는 여전히 러위청의 이름이 남아 있다.

 

외교부 웹사이트에는 러위청에게 원래 붙어 있던 일상외교업무공작을 분관함이라는 말이 이미 몇 달전에 빠져있었다. 아마도 일찌감치 세를 잃어 외교부장의 직위와는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세의 원인은 아마도 충분히 좌경적이지 않아서일 것이다. 화춘잉, 루샤야, 장허칭등 외교관들이 대외적으로 전랑이라는 칭호를 받고 앞다투어 전랑외교를 시전할 때, 러위청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우리에게 전랑외교라는 레테르를 붙이는 것은 최소한 중국외교에 대한 오해이다. 알아야 할 것은 중국은 지금까지 예의지국이고, 이화위귀(以和爲貴)하는 나라이다

 

러위청은 아마도 윗사람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듯하다. 아마도 충분히 좌경적이지 못하다고 평가받은 것같다. 그리하여 외교계통에 더 남아있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설사 러위청이 외교부에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외교부장을 맡지는 못할 것이고, 그저 은인자중하며 현재의 직위에 머물러있게 될 것이다.

 

530, <성도일보>는 중공중앙국가안전위 판공실부주임 류하이싱이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맡게 된다고 보도한다.

 

그러나, 이 보도는 지금 이미 삭제되었다.

 

류하이싱은 지금 나이가 59세이다. 북경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를 졸업했고, 과거에 외교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일찍이 주프랑스공사, 외교부 구주사 사장, 외교부 부장조리를 맡았고, 2017년에 국안위 판공실로 옮겨갔으며 동시에 전인대 감찰및사법위원회 부주임위원이 된다.

 

국안위는 시진핑이 직접 지휘하므로 사람을 뽑는데 시진핑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이를 보면 류하이싱은 시진핑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안위판공실이라는 경력이 있는 류하이싱이 다시 외교부로 돌아온다면, 그것은 당국이 빈번하게 얘기하는 정치안전에 호응하는 것이다. 즉 정권위기에 대응하여 외교층면에서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류하이싱은 분명하게 외교부장의 직을 노리고 있다.

 

외교계통의 파벌투쟁과 부패

 

앞에서 언급한 괴이하면서도 심지어 이상해 보이는 외교인사동향의 배후에는 분명히 외교계통의 파벌투쟁이 숨어 있을 것이다.

 

2018년 소식통이 홍콩의 <전초>잡지에 쓴 글에 따르면, 중국의 외교부내의 인사관계는 복잡하고, 파벌이 많다. 큰 파벌로는 북외파(北外派, 북경외국어대학), 북이외파(北二外派, 북경제2외국어학원), 북어파(北語派, 북경어언대학), 상외파(上外派, 상해외국어대학), 외교학원파, 국관파(國關派, 국제관계학원), 북대파(北大派, 북경대학), 복단파(復旦派, 복단대학). 작은 파벌은 더욱 많다. 각 파벌간에는 구심투각(勾心鬪角)하고 있다.

 

그중 현임 외교부장 왕이는 북이외파의 방주이다.

 

글에 따르면, 많은 홍산다이(紅三代), 관산다이(官三代)가 외교부에 넘쳐난다고 한다. 그들은 부친, 조부의 권세를 빌어 횡행하고 있다. 외교부의 사, 국급, 부부장급의 관리들이 승진하려고 하면, 반드시 홍산다이, 관산다이에 잘보여야 한다.

 

20201, 중앙기율검사위순시조는 외교부에 선발과 기용에서 시야가 넓지 않다는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외교계통에서 인원기용에서 유홍시거(唯紅是擧)”현상을 말해준다.

 

왕이 자신도 절반은 홍얼다이(紅二代)이다. 장인 첸자둥(錢嘉東)은 직업외교관으로, 일찍이 주은래의 외사비서를 맡았었다. 나중에 주유엔제네바대표단대사가 된다. 첸자둥은 외교계통에 동료와 부하들이 널리 분포되어 있고, 그들 대부분이 왕이를 보살펴주고 이끌어주었다.

 

러위청은 무슨 배경이 없다. 모교도 남경사범대학이다.

 

외교부로 돌아온다는 소문이 있는 류하이싱은 다르다. 그는 외교계통에서 최대파벌인 북경외국어대학파일 뿐아니라, 홍얼다이(紅二代)이다. 부친 유술경(劉述卿)은 신중국건정전에 신사군 1사연지도원, 산동군구 위생부 약교정치지도원을 지낸다. 신중국건정후에는 외교부로 들어가, 외교부 부부장,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비서장 겸 국무원외사판공실주임, 중국외교학회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미 중앙연락부 부장으로 옮겨간 류젠차오는 이전에 외교부장의 후보자로 많이 거론된 인물이다. 그는 홍얼다이는 아니지만 외교계통의 최대파벌인 북경외국어대학파이다.

 

중국외교관들은 걸핏하면 훈계하는 듯한 찍어누르는 말투로 얘기하는데, 그래서 상대방은 갈수록 적대감을 가진다. 중국외교부는 중외관계파괴부로 바뀐 듯하다.

 

전체 외교계통은 좌경적인 표현으로 충성을 표시하면서 부패는 윗사람들이 눈감아주는 것같다. 현재 반부패에 가장 적게 영향을 받은 부서이기도 하다. 2015년 당시 외교부 부장조리 장쿤셩(張昆生), 2018년의 중련부4(아프리카국)의 전국장 차오바이쥔(曺白)이 조사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 고위급 외교관이 조사받은 소식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것은 외교관들이 깨끗하다는 말이 아니다. 같은 대외선중 하나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찍이 이렇게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의 채찍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주재기관(영사관, 대사관, 중국계기업포함)은 왕왕 부패관리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외국주재기관의 폐단은 대륙관료사회의 부패는 실제로 베이징의 외교부를 가리킴)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전자는 후자의 연장선이다.

 

중국외국주재사절의 최신인사배치에서 경제관리간부를 기용하고 있다. 타이완침공과 관련이 있을까?

 

앞에서 언급한 괴이한 동향들 외에 사상유례없는 외교인사동향이 최근 들어 소리없이 등장했다. 금년5월이후, 중국의 여러 비외교계통의 간부들이 외국주재사절로 임명된 것이다.

 

531, 전 산동성 농업발전신대담보유한책임회사 당위서기, 동사장 웨이화샹(魏華祥)은 이미 중국 주호치민시총영사에 임명되었다.

 

대륙매체에 따르면, 웨이화샹은 19721월 산동 동영시에서 태어났다. 학교에서는 국제무역분야를 공부했고, 일찍이 산동성 상무청 부청장, 린이시당위서기, 산동성정부 부비서장, 국유기업인 산동농담회사당위서기, 동사장등의 직위를 지냈다.

 

530, 황스팡(黃世芳)은 주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바루총영사에 임명되었다.

 

황스팡은 오랫동안 광시에서 일했고, 북부만(광시)경제구기획건설관리위원회판공실 국제합작처 처장, 동싱시위부서기, 시장, 동싱변경경제합작구관리위원회 주임(겸임), 공청단 광시구위부서기, 광시라이빈시위상위, 선전부부장, 부시장을 지냈다.

 

그외에 산시성 창즈시 전시위부서기 한춘린(韓春霖)은 이미 주루마니아대사가 되었다. 한춘린은 상무부 반독점국 부순시원, 반독점국 부국장 겸 국무원 반독점위원회판공실 부주임, 산시성 상무부 당조서기, 청장을 지낸다.

 

그리고 산동성 토지발전집단유한공사 전 당위부서기, 총경리 천다오장(陳道江)은 주자메이카대사로 임명되었다.

 

이런 경제관리경험을 가진 비외교계통관리가 낙하산으로 임명되는 상황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이건 무슨 일일까? 필자는 중국이 타이완침공을 계획하는 것과 관련있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타이완해협의 국면은 계속 긴장되어 있다. 지난달 한 광동성 전전동원고위층비밀회의의 녹음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이 녹음을 보면, 회의에서 해외동원이 타이완작전의 중요한 지탱점이라고 말했다. “우리 성은 해외의 화인, 화교가 많고, 해외로 나간 국유기업, 민영기업이 많다는 것과 일대일로연선국가의 경제무역협력등의 장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민간이 군을 이끌고, 민간이 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고급정밀기계, 특수재료등 국내부족물자를 구매하고, 석유, 양식, 광산등 전략물자를 조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시의 미국과 서방이 연맹하여 중국에 전략물자봉쇄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이 녹음을 보면,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여 제재를 받은데서 교훈을 얻은 것같다. 사전에 그런 봉쇄를 돌파하려는 준비를 하는 듯하다.

 

만일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하는 기간동안 소위 해외동원을 하려면, 외국주재대사관, 영사관이 동원기지가 될 것이다. 특히 물자의 조달방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이 돌연 여러 경제관리경험이 있는 관리를 외국주재사절로 보내는 것은 아마도 이를 위한 특수한 안배일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베트남, 말레이시아, 루마니아, 자메이카등 4개국은 모두 중국의 일대일로’ ‘합작의 중요국가들이다.

 

고의로 전쟁대비를 하는 요소외에, 외교계통에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관리가 있다는 것은 외교계통이 중앙기율검사위가 비판한 인원선발, 기용방면에서 시야가 넓지 않다는 문제를 의식한 것일 수도 있다. 당국은 외교부에 홍색후대세력들이 오랫동안 점거한 국면을 타파하고자 하는 것같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새로운 문제가 나타난다. 즉 외교분야의 신입인원들이다. 이들이 해외에 주재하면서 단련하고 승진할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불만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중국최고위층의 지시에서 감히 투쟁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중국의 외교계통은 투쟁의 창끝을 대외에 향할 뿐아니라, 앞으로 내부로 향할 것이고, 내부투쟁이 더욱 격렬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