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러-우전쟁의 근원에 관한 정용녠(鄭永年)교수의 황당한 주장

중은우시 2022. 3. 14. 21:23

글: 아뉴불우(阿妞不牛)

 

금방 저명한 '중국굴기'의 제창자인 정용녠 교수가 대만구평론(大灣區評論)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하여 언급한 것을 보았다. 요점은 냉전이 끝난 후,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에 대하여 계속하여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었으며, 러시아는 어쩔 수 없이 몰려서 자위반격을 하게 된 것이라는 것이다.

 

정용녠 교수의 학식으로 그가 모를 리는 없다. 동구국가 및 제정러시아와 스탈린에 의해 소련판도에 들어갔던 국가들이 얼마나 심하게 유린당하고 망가졌었는지. 전소련과 러시아에 대하여 얼마나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지. 소련이 해체된 후, 미국과 서방은 전소련에 대하여 마샬계획을 제공할 의무도 없고, 능력도 없었다. 그들은 스스로 선택했고, 스스로 분투하며, 자유민주시장경제를 건립해서, 정국을 안정시켰다. 폴란드와 발트해3국등은 신속하게 국민들이 이런 선택을 했다. 그들은 유럽이 받아들여주고 지지해수며, 나토가 보호해주는 것이 필요했다. 미국과 서방은 냉전후 글로벌화의 유리한 환경을 제공했고, 이들 동구국가를 받아들이면서 그들이 적극적으로 전환을 이루도록 도와주었고, 이들 국가에 평화적인 발전과 안정적인 번영을 촉진했다.

 

제정러시아와 소련제국의 유전자는 동구국가와 일부 전소련국가들로 하여금 EU와 나토에 가입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안전을 보호한 것이다. 이는 순조롭게 사회개혁과 전환을 이룬 근본원인이었다. 그외에 좀 껄끄롭게 말하자면, 러시아는 전후유럽이나 일본같은 국민적 자질이 없었다. 폴란드와 발트해3국같은 결심과 의지도 없었다. 세계가 개방되는 국면하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사회전환을 이루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건전한 공민사회를 이룰 생각이 없었다. 근본원인은 러시아가 짜르시대의 농노제제국에서 공산독재제국까지 공민이라는 것이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공복의 개념도 없다. 발트해3국과 폴란드와는 전혀 달랐다. 나토에 가입한 전 동구국가들은 그다지 큰 문제가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통치에 동화된지 너무 오래되었고, 너무 러시아화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역사적인 원인으로, 서부우크라이나는 계속하여 러시아와 공산주의에 항거했고, 강렬한 친서방과 EU가입의 열망이 있었다. 그리하여 오늘날 젤렌스키가 이끄는 우크라이나인들은 푸틴의 침략에 완강하게 저항할 수 있었다. 

 

정용녠의 견해는 소위 미국과 서방이 냉전후에 러시아를 잘 대해주지 않았고, 그리하여 푸틴의 지금 '정의로운 반항'이 일어났다는 것인데, 히틀러의 나치가 전승국이 전후에 독일에 너무 잔혹하게 대해서 굴기했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그렇다. 1차대전후에 베르사이유조약은 독일에 악독했다. 다만 독일인들을 죽여없애버리거나 독일인들을 노예로 삼지는 않았다. 독일이 전패국이라고 하여 히틀러처럼 세계에 보복해도된다는 이유는 되지 못한다. 더더구나 독일인들이 히틀러와 나치를 선택한 것이 당연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바로 그들 전체 국가와 민족이 다시 한번 잘못되고 사악한 선택을 했던 것이고, 세계를 망치고 스스로를 망쳤다. 독일은 1번 참패로 부족해서 결국 스스로를 죽이고 세계를 짓밟았다. 러시아도 그 전철을 밟고 있다. 그런데도 그런 러시아를 도와 그들이 옳다고 말해주고 응원해준단 말인가.

 

푸틴은 바로 러시아에 이런 히틀러선택을 하게 하였다. 그의 국사(國師)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학설은 바로 히틀러의 <나의투쟁>의 최신 러시아어수정본이라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걸어온 길이 진흙탕이고 울퉁불퉁했던 것은, 정국의 동탕과 정치부패를 포함해서, 많은 자본주의로 가는 길에서 다른 나라들도 겪었던 것이다. 그중 큰 원인은 바로 그들은 한번도 공민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한번도 진정한 민주자유와 자본주의를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들 교활한 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전 공산당관료였는데, 단번에 신분을 세탁하여 그들이 과거에 국민들에게 주입시켰던 것처럼 "남도여창(男盜女娼, 남자는 도둑이고 여자는 창녀이다)", "무상불간(無商不奸, 상인들 중에 간사하지 않은 자는 없다)" "무관불탐(無官不貪, 관리들은 탐관오리가 아닌 자가 없다)"이 바로 자본주의라고 여기고 그것을 실천한다. 그들은 높은 자리에 앉아서 높은 수입을 얻으면서, 최대한 진정한 민주자유의 공민사회, 시장경제로 나아가는 것을 막았다. 다만 그렇지만, 히틀러의 나치나 김씨왕조의 북한이나 전소련같은 국가사회는 아니었다. 한국, 필리핀등이 겪었던 힘든 시절을 겪으면서 권력귀족부패자본주의의 늪에서 힘겹게 헤쳐나갔던 것이다. 그러나, 백성과 나라를 해치고 세계에 해를 끼치는 히틀러 혹은 두긴주의의 사악한 길로 달려가지는 않았다.

 

러시아인 자신을 제외하고 아무도 러시아인을 학대하지 않았다. 짜르는 그들 자신의 것이다. 공산제국도 역시 그들 자신이 건립한 것이다. 바로 짜르와 쏘비에트러시아가 독재정치로 본국민중을 노예로 삼았고, 계속하여 인근국가를 침략하고, 다른 민족을 착취해온 것이다. 그리고 사악한 공산혁명을 수출하여 세계를 교란시켰고, 결국 자신도 못견디고 죽어버리고 만다. 소련이 해체된 것은 푸틴 자신이 말한 것처럼, 미국 CIA의 음모때문이 아니고 레닌, 볼세비키의 죄악때문이다. 냉전의 패배자였지만, 미국과 서방은 자신의 도의적인 이념과 제도상의 승리를 거둔 외에, 소련과 동구국가의 인민들이 그들 자신의 공산주의라는 족쇄를 깨버리도록 도와주었다. 미국과 서방은 소련영토를 점령하여 그 인민을 노예로 삼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구제를 해주거나 그들을 재건하도록 해줄 의무도 없었다. 냉전후의 서방은 세계에 평화로운 새로운 질서를 제공했고, 전소련 및 동구국가들은 근수루대선득월(近水樓臺先得月)의 이점을 누렸다. 동구국가는 자연스럽게 세계민주자유시장경제와 공민사회에 편입되었고, 눈에 띌 정도로 발전했다. 러시아는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었고, 풍부한 자연과 인력자원이 있었다. 그리고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유엔안보리의 상임이사국지위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왜 발트해3국이나 폴란드처럼 신속하게 전환하고 민주자유의 선진국으로 발전하지 못했을까? 모두 미제와 서방이 도와주지 않으면서 러시아를 탄압하여 이런 모양이 되도록 만들었단 말인가? 정말 망해버린 귀족이 여덟명이 드는 가마를 타고 위풍을 부리려는 것과 같다. 제정러시아와 공산제국의 유령이 아직 죽지 않았고, 푸틴이 그것을 불러낸 것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세계에 보복하려고 하는 것이다.

 

러시아인이 이렇게 말한다면 정말 낯짝도 두꺼운 짓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이 러시아인을 도운답시고 이렇게 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흑백이 전도되고 지록위마(指鹿爲馬)하는 짓이라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