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사회/중국의 교육

중국의 고액유치원

중은우시 2012. 10. 20. 00:38

글: 중국경제주간 

 

베이징 차오양구 리도아파트 곁에서 자오(趙)여사는 외조카가 그네를 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들이 있는 곳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는 바로 외조카가 다니는 이튼 국제유치원 차오양구 리도캠퍼스가 있다.

 

"학비가 1달이 9000위안(한화 약162만원)입니다." 여기에는 식비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금액만도 월마다 납부하면, 1년의 학비가 11만위안이다. 이것은 그래도 학비가 좀 싼 쌍어반(雙語班)이다. 만일 국제반이면 12500위안이 된다.

 

기자는 이튼 리도캠퍼스에 학부모의 신분으로 연락했는데, 업무인원은 학비를 연단위로 납부하는 것이 좀 싸다고 하면서, 쌍어반은 1년에 9만위안을 납부해야 한다, 국제반은 11.2만위안을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비외에, 유치원을 다니려면 매월 다시 520위안의 식비를 내야 하고, 매학기 다시 1000위안의 활동비를 납부해야 한다. 만일 신입생이면 별도로 1200위안의 물품비를 낸다.

 

이상의 비용을 계산하면, 연간으로 따져서, 연간납부로 할인받은 것을 포함해서, 이튼 리도캠퍼스 쌍어반은 1년에 10만위안(한화 약 1800만원)을 납부해야 하고, 국제반은 12.2만위안을 납부해야 한다. 이런 학비는 베이징의 대학학비의 약 20배에 상당한다.

 

일반백성들에게 이런 학비는 확실히 "초고가"이다. 공립유치원과 달리, 민영유치원은 학비가 비싸다. 지금 공립유치원의 입학을 찬조금과 연계시키던 것은 취소되었다. 소위 "고액유치원"이 문제는 주로 민영유치원에 집중되어 있다.

 

공개된 정보에 따라, 기자는 학부모의 신분으로 여러 유치원을 취재했다.

 

베이징에서 후이자(匯佳)유치원 산웬차오 캠퍼스, 21세기 유치원이 하이덴구 항텐차오부근에 새로 문을 연 국제반, 동청구 아이이(艾毅)국제유치원은 학비가 7만위안 - 14.07만위안이었다.

 

텐진에서, 난카이구의 화란국제유치원은 쌍어반이 첫해애 받는 금액이 82,660위안이었다. 그리고 매년 학비는 오르고 있다.

 

우한에서 영국옥스포드국제 우한텅쥔(騰駿)유아원은 한달에 10,600위안이다. 이 유아원의 입학담당책임자에 따르면, 교사를 새로 충원한 후, 학비가 더욱 비싸진다고 한다. "기숙하는 경우 개략 1년에 12만 내지 15만위안이다"  이 비용에는 침구, 교복, 교재 및 스쿨버스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선전에서, 푸텐구의 영황국제유아원의 교육비는 1달에 8000위안이다.

창사, 난징등의 도시에서도 학비가 10만위안가량인 민영유치원이 나타났다.

 

"고액유치원"은 갈수록 많아진다. 일반백성들은 감당할 수 업는데, 누가 보낸단 말인가?

이튼국제유치원 리도캠퍼스에 물어본 바에 따르면, 아이를 이 유치원에 보내는 학부모는 중국계 외국계기업의 경영진, 사업을 하는 개인사업가, 대학의 영어교사, 심지어 유명스타의 아이도 있다고 한다.

 

우한텅쥔유치원, 21세기유치원등 유치원에 같은 문제를 물어보았더니, 텅쥔유치원의 한 입학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주로 대학교수와 상인이며 외국인도 약간 있다. 21세기유치원국제반의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사람은 사업하는 사람도 있고, 변호사도 있고, 회사의 고위직도 있다."

 

이런 고액유치원의 학부모는 기본적으로 사업가, 대학교수, 기업경영진등이 위주이다.

 

후이자유치원은 후이자교욱기구에 예속되어 있다. 이 기구의 동사장인 왕저쩌가 보기에, 중국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돈있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특수한 요구를 하는 학부모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더욱 좋은 영어환경과 문화분위기"는 많은 가장들이 이튼을 선택한 하나의 원인이다. 많은학생의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튼 리도캠퍼스의 선생은 평소에 영어로 아이들과 교류한다. 이런 환경하에서, 어떤 아이는 이미 영어를 유려하게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아이가 큰 분위기에 융화되어 견식을 넓혔으면 좋겠다. 최소한 언어에서 그녀가 낯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왕씨성의 학부모가 하는 말이다.

 

정씨성의 한 학부모는 이튼과 같은 쌍어학교에서 자신의 아이가 외국의 친구들을 많이 접촉하면 어린아이에게 잠이묵화(潛移默化)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외국의 교육이 좋다고 본다. 중국의 교육은 너무 고지식히다. "학부모인 자오여사의 말이다.

자오여사의 계획에 따르면, "아이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외국에서 다니게 할 것이다" 유치원은 그저 과도기이다. 자오여사와 같은 학부모도 적지가 않았다.

 

"남편은 외국인이다. 유치원을 마치면 우리는 떠날 것이다. 그래서 국내의 공립유치원을 다니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 익명의 학부모가 한 말이다.

 

인원수와 교사학생비율은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다. "애아빠는 반에 아이가 비교적 적은 유치원을 찾는다. 다른 학교처럼 큰 반에 선생 2명이 담당하는 식이 아니라. 아이가 너무 많으면, 선생님이 관심을 갖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역시 선생님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장타이루에 사는 한 학부모의 말이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잘 알고 있다. "국제유치원", "국제반"이라고 표방하는 것은 많은 유치원들이 많이 써먹는 수법이다.

유치원을 프로모션할 때, 많은 유치원의 업무인원은 학부모들에게 "전통적인 유치원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다르가는 것은 교육이념, 언어환경, 교사학생비율등 소프트웨어도 있고, 교사건물, 완구와 식사등 하드웨어도 있다.

 

교육이념에서, 이들 유치원은 거의 모두 외국의 교육이념을 표방한다. 아이의 개성발전과 아이가 즐겁게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언어환경에서, 절대다수의 유치원은 자신들에게 직업적인 외국인교사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양호한 영어교류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평소에도 거의 영어로 수업한다. 중국어교사도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교사학생비율에서 많은 유치원은 모두 1개의 반에 3,4명의 선생이 있다고 말한다. 반의 인원수도 15명을 넘지 않는다.

 

식사에서, 우한텅쥔유치원은 이렇게까지 말한다. 아이들이 "6성급홍징클럽하우스 주방장이 정성껏 마련한 식사를 하고, 요리사가 친히 만든 영양,건강,맛이 있는 식사를 한다."

 

교사건물측면에서, 많은 유치원은 별장과 연결시키기를 좋아한다. "우리는 1800평방미터의 화원식 별장이 있다. 70여종의 나무가 심어져 있고, 이것들은 모두 다른 유치원이 따라올 수 없는 것이다." 텐진의 화란국제유치원의 한 업무인원이 한 말이다.

 

"유치원은 동후신기술기발구 홍징화원내에 있다. 부지면적은 10무(1무는 200평)이고, 교사는 5개동의 순북미식 오리지날 별장으로 만들어져 있다. 환경이 따뜻하고 우아하다." 우한텅쥔유치원은 심지어 자신들이 유치원을 짓는데 들인 비용이 6000만위안이라고 밝히기도 한다.

 

아이이유치원의 공식웹사이트에서는 이렇게 소개한다. "아이이국제유치원은 동후별서내에 있다. 동즈면지의 사적공간인 오아시스이다."

 

"돈은 썼지만, 그다지 이상적이지는 않다." 외조카가 이튼스쿨 리도캠퍼스에 6개월을 다녔지만, 자오여사는 만족스럽지가 않다.

 

"유치원이 제공하는 우유의 브랜드는 최근들어 자주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다. 우리는 그녀가 그걸 마시길 원치 않는다." 그래서 외조카는 우유를 따로 가지고 간다. 개인이 가지고 가지만, 비용은 깍아주지 않는다.

 

현재, 각지는 "국제유치원" "국제반"이라는 이름의 '고액유치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후이자교욱기구의 동사장 왕저쩌는 중국민영교육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데, 그가 보기에, 현재 학부모들은 비이성적이다. 이름에서 외국분위기를 내고,외국인교사를 몇몇 채용하면, 학부모들은 국제학교라고 여긴다. 사실상, 유치원에서 일하는 외국인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교사자격을 가지지 못했다.

 

"나는 국제유치원의 국제라는 두 글자만 있으면 선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곳은 국제, 쌍어라는 기치를 내걸지만, 엉망이다. 관건은 실질이다. 교사의 자질이다. 그들의 전문수준, 유치원교육방향과 설립자의 이념이다." 북경교육과학연구원의 조기교육연구소 소장인 량야주의 말이다.

 

고액유치원 시장은 얼마나 큰가? 이에 대하여 여러 대학, 연구소, 협회에 물어보았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현재 이런 수치와 연구는 없다고 한다. 설사 이들 민영유치원의 원장, 동사장도 관련수치를 내놓지 못했다.

 

"유치원의 주요기능은 아이의 건전한 개성이다. 그렇게 비싸고, 그렇게 호화스러우면 아이에게 좋은 것이 없다." 중국교육과학연구원의 연구원인 추차오후이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고액유치원'에 보낼 필요는 없다. 고액유치원시장 자체는 학부모의 이성이 회복되면서 점차 시장이 줄어들 것이다."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선택할 때, "명성을 보지 말고, 얼마나 비싼지도 보지 말고, 시설이 얼마나 화려한지도 보지 말라. 유치원이 좋고 아니고는 먼저 그 선생님들을 봐야 하고, 선생님들의 인ㅁ을 봐야 한다. 이것이 관건이다." 추차오후이의 탄식이다. "현재 진정 이 전문분야를 아는 사람이 너무나 적다."

 

"고액유치원"이 속속 나타나는 것에 대하여 량야주는 '사회의 근원이 모두 사회경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아이들 학보무는 불안감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가 경쟁환경하에서 생존하지 못할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량야주는 지적한다.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가 장래 최소한 대학은 다녀야 하는데, 좋은 유치원은 기초가 되고,  취학전 선행학습을 한다. 학부모들이 할일없이 아이를 내모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도 어쩔 수 없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다른 아이가 다니는데 우리 아이가 안다니면 학부모들은 불안해하는 것이다." 이런 불안감은 결국 사람들로 하여금 이 길로 나오게 만드는 것이다. "기실 모두 잘 알고 있다. 아이에게 즐거운 유년시절을 빼앗는 것이 아이에게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많은 학부모들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출발점부터 뒤쳐져서는 안된다" 이들 구호는 정말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교육기구의 여론조작에 학부모들은 볼모로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