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벽수(碧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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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은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큰 가뭄이 닥쳤다. 농지는 갈라져서 틈이 1척에 달하고, 농작물은 한톨도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심은지 여러해된 감귤나무조차 말라죽어버렸다. 그 참상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농민들이 논밭에서 통곡하고 있으며, 본인도 그들을 따라 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농민들이 아무러 이유없이 이렇게 큰 손실을 입었는데, 누가 그들에게 뭐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요 몇해동안, 자연재해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닥쳐왔다. 중국대륙은 해마다 재해가 있었다. 큰 홍수가 나거나 가뭄이 들었고, 홍수대책을 마련하고 재난을 구하자는 구호는 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대자연은 어떻게 된 것인가. 왜 항상 우리를 못살게 구는가.
어제 중경시의 어떤 지도자의 말을 들었는데, 불현듯 깨달아 지는 것이 있었다. 그는 중경지역의 모든 수리공사는 70년대이전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농촌에서 개체소농경영방식을 채택한 이후, 농촌에서 더이상 수리공사를 벌이지 않았다고 한다. 30여년동안 전혀 수리하지 못하였으니, 예전의 수리공사를 한 것들은 현재는 거의 쓸모가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엄중한 가뭄이 들었을 때 효용을 발휘하기 바랄 수 있겠는가?
그 때 경제개혁을 하고, 원래의 집단화경영의 길을 바꾸기 시작했을 때, 농촌의 생산구조는 과거의 접시위의 모래알과 같은 개별적인 개체소농의 경영모델로 돌아갔다. 개개의 농민은 모두 약소하다. 그들의 개인역량으로는 수리와 같은 거대한 공사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하에서, 수리공사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설마 그대로 비워두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냥 버려두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도 된 다는 말인가?
최근 몇년동안, 지방정부는 주요역량을 이미지건설에 쏟았다. 정부청사는 하나하나 더 크게 바뀌고 있고, 도시중심지역의 광장이나 정원은 지을 때마다 더 아름답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농촌의 수리공사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재해가 있을 때나 농민들을 동원해서 재난을 막는다고 난리를 친다. 매년마다 재해가 있고, 매년마다 재해대책을 세운다. 매년마다 재해대책을 세우는데도 매년마다 재해는 또 일어난다. 계속 반복되고, 끝이 보이지 않는다. 본인은 정말 중국인들이 언제나 재해대책을 세우지 않고 지나는 일년이 올 것인지 궁금하다. 왜 한꺼번에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는 것일까?
여기까지 얘기하다보니, 본인은 또 1998년의 큰 홍수때 사람들이 수재에 대한 반성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무엇때문에 백년만의 수재가 발생하였는가? 바로 인류 자신이 대자연을 파괴하였기 때문이다. 각지의 강의 상류에 있는 삼림은 사람들에 의하여 파괴되었고, 이미 사람들이 보면 깜짝 놀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대자연으로부터의 보복은 인류가 스스로 초래한 것이고, 잘못이 있는 만큼 당하는 것이다.
8년이 지났다. 상황이 좋아졌는가? 우리는 그 큰 수재로부터 교훈을 받아들였는가? 자연을 중시하고 보호하기 시작하였는가? 수리업무를 중시하였는가? 금년에 각지에서 크고 작은 재해가 나는 것을 보면 정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은 모르겠다. 매년 발생하는 재해를 누구의 책임이라고 해야할 지, 설마 그냥 하늘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
눈을 감았다가, 다시 균열된 땅, 말라버린 식물을 바라본다. 다시 농민의 그 수심에 가득찬 얼굴을 바라본다.
누가 농민의 손실을 보전해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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