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사회/중국의 지리

에베레스트산(초모랑마산)의 표고에 관하여

중은우시 2005. 8. 11. 17:31

중국의 국가측회국 제1대지측량대는 웨잰리(岳建利)를 대장으로 2005년 에베레스트산 표고 재측정작업을 시작하였다. 5월 10일부터 5월 30일까지는 6명의 대원이 정상에 올라서 측량표를 설치하고, 6월 1일부터 10일까지 높이를 측정하고, GPS관측을 시행하며, 6월 11일부터 20일까지는 각종 측량 데이타를 정리한 후 라싸로 되돌아오고, 6월 20일부터 8월까지 측량한 데이타를 분석 계산한 후 최종적으로 에베레스트산의 정확한 표고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도 곧 중국정부는 자신들이 측량한 에베레스트산(중국에서는 초모랑마산이라고 함)의 높이를 발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베레스트산의 표고측정은 다음의 3가지 의문을 풀어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첫째, 에베레스트산의 표고는 얼마인가?

 

어떤 사람은 에베레스트의 역사는 표고측정의 역사이고, 에베레스트산의 표고측정은 어떤 측면에서는 인류의 세계최고봉에 대하여 인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래 동안 세계의 여러나라들이 에베레스트봉의 표고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왔는데, 다른 시기에, 다른 나라에서, 다른 방법으로 측량한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는 다른 결과를 나타냈고, 에베레스트산의 고도를 둘러싼 논쟁은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다.

 

1954년 인도의 고라티라는 측량사는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를 8847.6미터라고 계산하였다.

1975년에는 중국이 대규모의 측량대를 조직하여 등정하여 측량한 후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를 8848.13미터라고 발표하였다.

1992년에는 이탈리아의 과학자 조지 프루이디는 에베레스트를 등정하여 고도를 8846.50미터로 측정하였다.

1999년 5월 미국은 밀레니엄에베레스트측량 계획을 시행하여, 11월에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8850미터였다.

 

과거의 여러 차례의 측량은 측량기술과 측량방법의 제한으로 여러 의문을 남긴 것이 사실이고,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측량결과를 내놓지 못하였다. 이번 중국의 측량은 선진적인 기술과 방법을 동원하여 전통적인 측량방법외에 GPS위성네비게이션위치측정측량방식까지 사용하여, 두가지 방법을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하여 높이를 측정할 예정이다.

 

둘째, 에베레스트산의 얼음과 눈의 두께는 얼마인가

 

에베레스트산의 얼음과 눈의 두께에 대하여도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적지 않은 학자들은 고산측량기술이 발달한 현재에 있어서는 에베레스트산의 설면고도를 측량하는 것은 이미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닌데, 다만, 문제는 봉우리의 얼음과 눈의 두께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 있다. 이 난관을 돌파한다면,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를 측정하는데 있어서 질적인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1975년 중국이 에베레스트산에 올라 측정하였을 때에, 측량한 설면고도는 8849.05미터였고, 여대원인 판뚜어(潘多)가 강침을 꽂는 방법으로 측정한 눈의 두께는 0.92미터였다. 설면고도에서 눈두께를 공제한 후에 얻은 높이가 8848.13미터였었다. 그런데, 1992년에 이탈리아의 과학자인 조지 프루이디가 강침을 꽂아 측정한 눈의 두께는 2.55미터였다. 1975년과 1992의 두번의 측정결과를 보면 차이가 1.63미터나 난다.

 

연구자들중에는 강침을 꽂는 방법으로는 눈의 진정한 두께를 측정할 수 없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더구나, 눈은 몰라도 얼음의 두께는 측정할 수가 없다고 본다. 아마도 에베레스트산의 눈과 얼음의 두께는 2.5미터보다는 훨씬 두꺼울 것이고, 심지어 10미터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2004년 8월, 중국과학원의 청장고원연구소소장인 요단동은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지각운동으로 에베레스트산이 아주 느린 속도로 상승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기후온난화로 에베레스트 봉우리의 눈과 얼음이 빠른 속도로 얼고 있어서, 에베레스트의 전체적인 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1966년부터 1999년까지 에베레스트산의 꼭대기는 누적하여 1.3미터가량 낮아졌다고 보고, 계속 더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자들은 에베레스트산이 단기간내에 이렇게 급격하게 높이가 낮아지는 것은 지각운동의 결과라기보다는 기후변화로 눈과 얼음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번 중국측량대는 특별히 제작한 선진적인 빙설레이다탐측기기를 가지고 갔다. 물질이 다르면 파장의 반응이 다른데, 열악한 환경에서도 측정이 가능하도록 특수제작했다는 것이므로, 아마도 에베레스트산 꼭대기의 눈과 얼음의 두께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셋째, 에베레스트지구와 청장고원(청해, 티벳고원)의 지각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지질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약 2억년전에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산일대는 바다였고, 터티스해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인도판이 아시아판에 충돌하면서, 히말라야산이 융기하기 시작하였고, 청장고원이 형성되었다. 에베레스트산은 이후 이루어진 조산운동중에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에베레스트산의 남면과 북면은 오랫동안 여전히 바다물아래에 있었다. 지금부터 7000만년 내지 100만년전인 제3기말에 점점 해양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에베레스트지구와 청장고원은 계속하여 상승하였고, 현재에 이르렀다. 청장고원은 아직도 지구상에서 가장 젋고 가장 활발한 지구이고, 지각운동이 가장 강렬한 지구이다.

 

청장고원의 지각운동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각변화의 세부적인 사항은 어떤지에 대하여 세계의 과학계는 주목하여 왔다. 과거에는 경제능력이나 기술수준이 모자라 청장고원의 지각변화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올해 중국이 에베레스트를 재측정하는 활동중에 측량의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향후 청장고원 전체의 지각변화에 관하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청장고원과 에베레스트지구에서 30곳을 선정하여 GPS위성측정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 관측결과는 앞으로 에베레스트와 청장고원의 지각변화과정의 세부적인 사항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