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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골동

대영박물관의 티벳 문화재

by 중은우시 2024. 7. 25.

글: 궁장패점랑(弓長貝占郞)

칠회모(漆繪帽, Lacquered hat) No. 14

티벳에서 온 승관모(僧官帽)이다. 대영박물관에 들어온 것은 1905년이다. 박물관의 소개에 따르면, 칠회모는 원래 사원의 한 승려가 입었던 복식의 일부분이다. 과거 티벳지방정부는 "정교합일(政敎合一)"제도를 시행하여, 사원이 지방의 종교사무와 사원자신의 관리자이자 통치자였다. 동시에 이 지방사회의 주요관리자이며 통치자였다. 그러므로, 티벳 각지의 사원은 왕왕 현지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고, 정치, 경제, 교육, 사법등 직능을 갖추고 있었다. 사원내부에 서로 다른 등급 혹은 서로 다른 분야를 맡는 승관들이 공동으로 전체 사원의 내외정교사무를 관리했다.

장화(藏靴, Oracles's boots), No. 15

용수문장화(龍首紋藏靴)로 티벳에서 왔다. 대영박물관에 들어온 것은 1905년이다. 박물관의 소개에 따르면, 이 장화는 일반 티벳백성들이 신을 수 있는 신이 아니고, 강신자(降神者) 혹은 강신의식(降神儀式)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이 신발은 일반 티벳신발의 특징을 갖추고 있는 것 외에 신발에 용머리를 수놓아, 신성한 의미를 표시했다. 신발이 모양은 볼이 넓고, 앞이 약간 뾰족하며, 위로 치솟아 있어 별다른 운치가 있다.

배식(配飾, Ornament) No 16-17

두 개의 장식품은 티벳의 르카쩌(日喀則) 장쯔현(江孜縣) 자금향(紫金鄕) 자금사(紫金寺)에서 나온 것이다. 대영박물관에 들어온 것은 1905년이다. 필자의 추측에 따르면, 이 두 개의 장식품 사원에서 모신 불상 혹은 사리탑의 장식물이다. 티벳불교의 문화에서 녹송석(綠松石)은 신의 화신이고, 위엄과 길상을 상징한다. 자주 사원불상의 장식으로 쓰였고, 사람들이 차고 다니는 악세사리에도 쓰였다.

차차몰드(擦擦模具, Tsa Tsa Mould) No. 18

"차차몰드"는 티벳에서 왔고, 재질은 쇠로 되어 있고, 손잡이는 나무이다. 대영박물관에 들어온 것은 1905년이다. 차차는 범어로 그 의미는 '복제'라는 것이다. 하나의 틀로 만든 진흙부처 혹은 진흙탑을 가리킨다. 티벳불교에서는 차차를 만들면 덕을 쌓을 수 있다고 여긴다. 그리고 이를 복을 빌고 화를 피하는 성물로 여긴다. 차차는 보편적으로 신산, 신전, 사묘의 곁, 큰 길의 중앙 혹은 교차로입구에 모셔진다. 그리고 어떤 차차는 불상의 체내, 불탑의 중앙에 모셔진다. 이렇게 모시는 방식외에 차차는 자주 몸에 차고 다니는 "알오(嘎烏)"안에 넣어 호신부(護身符)로 쓰이기도 한다.

차차의 제작기술은 중국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이 되었다.

차차를 제작하려면 먼저 요(凹)형 금형을 준비한다. 이 금형은 구리로 만든다. 쇠로 만들거나 나무로 만든 것도 있다. 차차의 서로 다른 양식에 따라 금형도 천차만별이다. 제작때 부드러운 진흙등 재질을 금형에 채운 후 눌러서 형태를 만든다. 그후 금형에서 빼낸다. 말린 후에는 그것이 '차차'가 되는 것이다. 이들 진흙으로 만든 차차는 단단하지 못하다. 어떤 때는 다시 굽거나 색칠을 해서 내구성도 가지고 미적으로도 보기좋게 만든다.

"알오(嘎烏, Gau) No. 19

구리로 만든 알오는 안에 차차와 향료(香料)주머니를 담는다. 티벳에서 왔고, 대영박물관에 들어온 것은 1905년이다. "알오"는 티벳어인데 호신불의 합(盒)을 가리킨다. 즉, 소형불감(小型佛龕)이다. 합의 안에는 차차불상, 경문을 인쇄한 비단조각, 사리 혹은 감로환, 고승이 염불해준 약, 그리고 활불의 머리카락, 의복조각등을 넣어둔다. "알오"는 정교한 장식품이다. 모양은 가지각색이다. 일반적으로는 은이나 구리로 만들며 합에는 마노, 녹송석을 상감하거나, 여러 꽃무늬문양을 새겨둔다.

알오의 모양은 네모난 것도 있고, 둥근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네모난 것을, 여자는 둥근 것을 사용한다. '알오'를 차고 다니는데도 법도가 있다. 남자는 일반적으로 왼쪽 겨드랑이와 왼쪽 팔의 사이에 비스듬히 찬다. 고대에 남자는 전투시 오른쪽에 활과 화살, 무기등을 차기 때문에 몸의 왼쪽에 알오를 찼다. 여자는 목걸이 혹은 비단주머니를 목에 걸어 가슴 앞에 늘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