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문화/중국의 사상

중국지식인들은 왜 "보편적 가치"를 거부하는가?

중은우시 2025. 5. 22. 16:43

글: hare

"보편적 가치"는 일반적으로 자유, 민주, 인권, 법치등 서방사회에서 널리 인정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특히 지식인 혹은 학자집단에서는 보편적 가치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비교적 낮다. 심지어 의문을 표시하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의 배후에는 복잡한 역사, 문화, 정치와 사회적인 요소가 있다. 이하에서는 몇 가지 주요한 측면에서 중국의 지식인들이 왜 보편적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역사와 문화의 심층적 영향

중국사회는 유가(儒家) 전통이 뿌리깊고, 중국전통문화는 유가사상을 핵심으로 하며, "인(仁)", "예(禮)", "충(忠)", "효(孝)"등의 가치를 강조하며, 집단주의, 등급질서와 사회조화를 강조하며, 개인주의 혹은 개인권리를 중시하지 않는다. 보편적 가치중의 개인자유와 인권이념은 유가에서 강조하는 "가국일체(家國一體)", "군신부자(君臣父子)"와는 충돌이 존재한다. 많은 중국의 지식인들은 전통문화의 훈도를 받아, 보편적 가치는 사회안정과 집단의식을 약화시킨다고 여겨, 이를 경계하는 것이다. 역사굴욕과 민족주의정서는 근대이래 중국이 "백년굴욕"을 겪었다고 여긴다. 아편전쟁으로부터 열강의 침략까지, 서방국가는 식민지를 확장하면서 보편적가치를 '보편적으로 적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력으로 중국을 약탈하고 불평등조약 체결했다. 이런 역사기억은 많은 지식인들로 하여금 서방이 주장하는 보편적 가치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고, 그것이 서방문화패권의 도구일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진정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가치가 아니라.

둘째, 현대정치에서의 국가이데올로기.

중국공산당은 건국이래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도로를 강조했고, "중국특색"의 가치관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집단주의, 사회주의핵심가치관등이다. 이런 이념은 교육, 매체와 학술분야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보편적 가치는 관방에서 "서방가치"로 해석되고, 국가이데올로기와 충돌한다. 지식인들은 사회엘리트로서 왕왕 교육과 직업환경에서 이런 서사를 받아들이게 되고, 그리하여 보편적 가치에 대하여는 유보적인 입장이 되는 것이다. 서방의 동기에 대한 의문으로 많은 중국지식인들은 보편적 가치는 서방국가가 지연정치와 문화수출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냉전시기 및 그 이후 서방국가는 인권, 민주등의 이슈를 가지고 중국을 압박했다. 일부 지식인은 이를 내정간섭의 수단으로 보았다. 이러한 "외부위협"이라는 생각은 더 나아가 민족주의정서를 강화시켰고, 보편 가치에 "외래"라는 레테르를 붙이게 되어, 받아들이기 어렵게 된 것이다.

셋째, 사회현실과 실용주의로 인한 발전우선주의

개혁개방이래 중국은 경제발전을 핵심목표로 삼아, 현저한 성과를 거둔다. 많은 지식인들은 안정적인 정치환경과 강력한 정부가 경제성장의 관건이라고 여기고, 보편적 가치중의 일부 이념(예를 들어 완전한 자유와 다당제)은 사회혼란을 불러오고, 발전성과를 위협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그들은 중국의 국가상황에 부합하는 통치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추상적인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다. 서방사회문제에 대한 관찰을 통해 중국지식인들은 글로벌정보채널을 통해 서방국가가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빈부양극화, 인종충돌, 정치양극화등. 이런 현상은 그들로 하여금 보편적 가치의 유효성과 보편성에 대해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보편적 가치가 중국의 사회구조와 발전단계에 반드시 적용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넷째, 문화자신감의 부흥

중국의 종합적인 국력이 상승하면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강렬한 문화자신감이 나타났다. 그들은 중국전통문화와 제도를 다시 되돌아보고, "중국특색"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보편적 가치는 중국의 독특한 문화와 사회환경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여기게 된다. 이런 자신감은 그들로 하여금 본토가치를 발굴하게 만들고, 외래이념을 전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만들었다. 학술과 현실의 괴리도 있다. 일부 지식인들은 학술연구과정에서 보편적 가치를 접촉하게 된다. 다만 그것을 이론개념으로 인식하고, 현실방안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보편적 가치는 이상적인 층면에서는 흡인력이 있지만, 실제운영에서는 문화차이, 제도충돌등의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현실에 기반한 개량방안을 선호한다.

다섯째, 보편적가치자체에 대한 반성과 보편성에 대한 의문

일부 지식인들은 철학과 역사의 각도에서 보편적 가치의 "보편성"에 의문을 표시한다. 그들은 이들 가치는 서방의 계몽운동에서 나왔고 특정한 문화 및 역사적 배경이 있으며, 모든 문명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어, 자유주의는 개인의 권리를 강조하는데, 중국에서 집단이익은 왕왕 개인권리보다 우선된다. 가치충돌과 선택이 있다. 보편적 가치 내부에서도 모순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자유와 평등, 개인권리와 사회책임간의 관계이다. 중국의 지식인들은 본토문화에 부합하는 가치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사회조화와 집단복지. 그리고 일부 보펴적 가치(예를 들어 절대적인 개인의 자유)에 대하여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다.

여섯째, 외부환경과 정보여과 및 여론조작

보편적 가치에 관한 토론은 왕왕 약화되거나 부정적으로 취급된다. 지식인은 정보를 받는 사람이고, 그 영향을 비교적 깊이 받는다. 그리하여 손쉽게 보편적가치에 대해 편견이 생길 수 있다. 최근 들어, 서방국가의 국제사무에 관한 일부 행위(예를 들어 이라크전쟁, 난민위기처리등)는 그들의 도덕적 권위를 약화시켰다. 많은 지식인들은 이로 인하여 서방이 창도한 보편적 가치에 대해 불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이 정치적 도구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이 인류의 공동가치가 아니라.

결론

중국의 독서인들은 보편적으로 보편적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이념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역사, 문화, 정치와 사회현실에 대한 여러 방면의 고민을 거쳐 그들은 전통문화, 민족주의, 현실주의와 문화자신감의 영향을 받아, 중국의 국가상황에 더욱 부합하는 가치체계와 통치모델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동시에 서방의 동기에 대한 의심과 보편적 가치 자체의 한계성에 대한 반성으로, 그들은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이해하려면, 간단한 흑백대립논리는 버려야 한다. 중국지식인이 글로벌화와 현지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복잡하게 고민하는 것을 보아야 한다. 미래에 중국사회가 더욱 개방되고 다른 나라와의 교류가 심화되면, 지식인들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견해는 아마도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런 변화도 여전히 중국의 역사와 문화토양에 깊이 뿌리박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