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쓰레기시간"을 둘러싼 논쟁
글: 김철(金哲)
"매체성당(媒體姓黨)"과 "여론인도(輿論引導)"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당금 중국에서 중국공산당선전부문은 보편적으로 절대적인 이슈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인식되고 있다. 중국이 좋아하지 않는 이슈는 그들이 통제하는 매체에서 언급될 수 없다. 다만, 최근 들어, "역사의 쓰레기시간(歷史的垃圾時間, garbage time)"이라는 중국당국이 좋아하지 않는 이슈에 대하여 부득이 대응해야 했다. 이건 이전에 중국민간의 "탕핑(躺平, 우리나라의 복지부동과 유사함)"에 대응한 것과 비슷하다.
"탕핑"에서 "역사의 쓰레기시간"까지
"역사의 쓰레기시간"은 이전에 출현한 "탕핑"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네티즌들에게서 나왔다. 이 두 가지는 관찰가들이 보기에 일맥상통한다.
"탕핑"의 뜻은 당대중국에서 노동인민은 그저 중공권력귀족들이 언제든지 잘려나갈 수 있는 부추이다. 다시 들고 일어나 반복적으로 잘려나가는 것보다 차라리 들어누워 자신의 체력과 능력을 보존하는 것이 낫고, 그래야 중공의 권력귀족들이 베어가기 어렵게 만들거나 베어갈 수 없게 만드는 현명한 선택이 된다는 것이다. 비록 중국지도자 시진핑이 일찌감치 직접 "탕핑"에 대한 혐오감을 나타냈지만, "탕핑"설은 중국민간에서 여전히 전해지고 있고, 많은 중국인들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나타난 "역사의 쓰레기시간"의 의미에 관하여 민간에서 널리 유행하는 해석은 이러하다. "역사의 쓰레기시간"은 하나의 경제학개념이다. 저명한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루드비히 폰 미제스가 제기한 것으로, "하나의 시대가 심각하게 경제의 자연발전규칙을 위배하면, 개인이 그 추세를 바꿀 힘은 없으며, 전체 시대는 반드시 실패로 가는 것이 필연적인 추세가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일종의 널리 민간에서 전해지는 견해는 소위 "역사의 쓰레기시간"이라는 말과 "탕핑"이라는 말은 전승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역사가 쓰레기시간에 들어서면, 너는 빌딩이 무너지고, 큰배가 침몰하고, 황당한 주장이 온거리를 뒤덮고, 신화가 무너지는 등 각종 사건을 보게 될 것이다. 지혜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탕핑하면서, 구경하며, 쓰레기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관찰가들이 주목한 것은 중국의 민간에서 소위 경제학자인 폰 미제스가 제출한 "역사의 쓰레기시간"이라는 말을 이화접목(移花接木)한 것이다. 왜냐하면 폰 미제스는 확실히 그렇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영어에는 스포츠경기에서 쓰레기시간(garbage time)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뜻은 시간이 정해져 있는 대항성 시합에서 쌍방의 실력차이가 분명하여 승부가 이미 결정되면, 나머지 시간은 볼 거리가 없다. 그런 나머지 시간을 쓰레기시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역사의 쓰레기시간"은 사람들의 심금을 건드렸다.
"탕핑"설이 나온 이후에 "역사의 쓰레기시간"이라는 설은 겉으로 보기에 돌연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나타나서, 많은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린 것같다. 그리고 중공정권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 그리고 중공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혹은 중공당국의 여론조작요원)들이 언급하고, 인용하고, 설명할 이슈가 되었다. 중공의 엄밀하게 통제된 SNS인 시나웨이보(新浪微博)에서 검색어를 "역사의 쓰레기시간"으로 하여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 최근 한 용어가 비교적 유행하는데, "역사의 쓰레기시간"이다. 그 의미는 모두 알고 있고, 크게 해를 입고 있다; 역사의 진전과정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심지어 절망하는, 그러나 부득이 거쳐야 하는 시간이다. 이 십여년, A주는 마찬가지로 쓰레기시간에 깊이 빠져 있다. 여기에서 더 얘기하지는 않겠다.
- #개인이 어떻게 역사의 쓰레시시간에 대응할 것인가# TV드라마 <대진제국>에서 감옥외에도 전체 진나라에 죄인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모두 잘 알고 있다. 여산묘, 아방궁, 장성을 만든 사람들은 모두 형벌을 받는 죄수들이 아닌가? 오늘날의 말로 하자면, 그게 바로 노동개조범이 아닌가. 전체 진나라의 경제는 기실 '굴라크경제'이다(굴라크는 러시아의 노동수용소)
-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이 헛소리들을 하는 것을 보니 아주 즐겁습니다. 식용유를 평론하는 몇 개의 웨이보글은 처리되었습니다. 이론적으로 내일은 아마 처벌결과가 나올 겁니다. 만일 잠시 내가 나타나지 않으면, 여기서 잠시 이별을 고하겠습니다. 매일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 일어나든 여러분들과 함께 역사의 쓰레기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그것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그마한 개인미디어가 메채의 책임을 다 한 것 뿐입니다. 경영을 계속해야 해서 감히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책망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금지당하거나 떠나갑니다. 웨이보를 뒤져보면 모두 '장사꾼'들 뿐입니다. 나는 그래도 반드시 누군가는 일어나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견해가 어떤 때에는 모든 진상과 구체적인 내용을 보살피지 못할 때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진정한 생각을 표현해야 합니다. 나는 단순하게 이 땅에서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미래에 더욱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단순한 물질적인 풍요만이 아니라.
관찰가가 보기에, 당금 중국에서 민중은 설사 자신의 식품안전문제에 대해 평론해도 당국의 엄밀한 통제를 당하고 있고, 심지어 처벌까지 받는다. 당국은 자유로운 평론을 허용하게 되면 누군가 몇가지 분명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왜 석유를 운반하는 탱크로리가 백성들에게 식용유를 운송할까? 비록 중공당국은 계속하여 인민을 위해 봉사하고, 인민들과 동감공고(同甘共苦)한다고 마랗면서.
"역사의 쓰레기시간"설은 기이한 배경이 있다.
캐나다의 작가, 인권활동가 성쉐(盛雪)은 이런 말을 한다. "역사의 쓰레기시간"같은 말이 나타난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당금 중국이 마치 밀봉된 캔과 같기 때문이다. 당국은 사람을 철저히 억누르고, 봉쇄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말 심지어 자신의 표정까지도 엄격히 자아심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골치거리가 생길 수 있고, 심지어 재난이 닥칠 수도 있다.
많은 관찰가들도 지적한다. 당금 중국에서, 사람은 시진핑당국의 정책을 비판할 수 없다. 더더구나 시진핑을 비판할 수는 없다. 심지어 시진핑을 암암리에 가리키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시진핑은 중국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나타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베이징을 방문한 WHO 사무총장에게 이런 말을 했다. 그가 "직접 지휘하고 직접 배치하여(親自指揮, 親自部署)" 중국의 제로코로나정책을 실시했다고. 중공당국은 그후 삼년간 펜데믹 제로코로나정책을 집행했다. 그리고 이 정책은 제도의 우월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말해왔다. 다만 이 정책의 분명한 실제적 효과는 바로 중국경제에 엄청난 해악을 끼쳤다는 것이다. 그 방역성과는 당국이 펜데믹사망자숫자를 국가기밀로 하면서 자랑할 것도 없게 되었다.
중국은 거세무쌍의 제로코로나정책이 분명하게 실패한 후, 중공당국은 중국민중들이 3년 펜데믹기간 제로코로나정책에 대한 비판을 금지시켰다. 시밎어 그들이 "삼년팬데믹제로코로나정책"같은 검색어까지 금지시킨다. 그리하여, 중국에서는 현재 새로운 우회적인 용어가 나타났다. "삼년마스크"
이와 동시에, 시진핑이 취임한 이래, 시진핑이 주도하는 선전팀들이 시진핑개인숭배를 끌어올림에 따라, 중공여론통제부문은 민간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시진핑을 거명하며 비판하는 것을 금지할 뿐아니라, 심지어 중국의 인터넷에 당국이 시진핑을 암중 조롱하는 것으로 의심하는 단어가 나타나는 것까지 허용치 않는다.
예를 들어, "현재 이분은 일을 크게 벌이는 걸 좋아해" "현재 이 분은 매일 허풍을 떤다. 대단하다" "현재 이분이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가" "현재 이분이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같은 글들도 중국인터넷에서는 금지되었다. 중국당국이 '현재 이분'이라는 말이 시진핑을 암암리에 조롱하는 것으로 의심하기 때문이다.
성쉐는 이렇게 말한다: "중국의 이러한 현실정치의 압박은 사람으로 하여금 일종의 비인간적인 상태로 몰고 간다. 우리가 지금 보는 '역사의 쓰레기시간'이라는 의사표현은 분명 절망상태하에서의 정서적인 몸부림일 것이다."
성쉐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역사의 쓰레기시간"이라는 정서화된 표현은 이해할 만하다. 그리고 문제가 된다. 그 문제는 대체로 두 가지 방면이다. 1. 중공당국의 고압적인 독재하에서 지혜있는 사람이 명철보신하여 탕핑의 방식으로 난관을 넘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중공은 반드시 사람을 죽을 때까지 괴롭힐 것이기 때문이다. 3년간의 제로코로나정책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날씨가 좋았던 3년간 '자연재해'를 만들어내 대기근으로 숸만명이 아사한 것과 마찬가지로. 2. 소위 '역사의 쓰레기시간'이라는 설은 분명히 시진핑통치를 가리킨다. 다만 중국의 '역사의 쓰레기시간'은 시진핑때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다. 1949년부터 시작되었다. 불행한 중국인민에 있어서, 가장 쓰레기스러운 때는 없었고, 더욱 쓰레기스러운 때만 있을 뿐이다.
관방과 민간의 "쓰레기시간"을 둘러싼 힘겨루기
중국네티즌들에게서 나온 "역사의 쓰레기시간"설은 확실히 중공당국을 불쾌하고, 기분나쁘고, 불편하게 만들어 반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7월 11일, 중공북경시위기관지인 <북경일보>는 <"역사의 쓰레기시간"? 정말인가 거짓인가?>라는 평론을 실어, "역사의 쓰레기시간"이라는 설을 '다른 의도를 가지고 고취하고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역사의 쓰레기시간'이라는 개념은 현재 폰 미데스가 말한 '어느 역시가 경제규율에 위배되면, 개체는 국면을 뒤집기 어렵고, 전체 추세는 실패가 미리 결정된 쓰레기시각과 같다'는 것을 다시 일련의 '기업도산, 신용붕괴'등 사건과 연결시켜 사람들에게 '탕핑, 구경'하도록 권유하려는...."
"역사중의 어느 시간 속에서라도, 모두 무수한 개인들이 자신의 행동과 의사결정으로 전체 사회의 발전과 진보를 추진해왔다. 오늘날, '만류상천경자유(萬類霜天競自由)'의 무대와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다른 사람이 죽는다고 자기가 올라가지는 않는다. 몇 마디 다른 의도를 지닌 고취와 선동은 스스로를 원망과 절망에 빠트릴 뿐이다. 시대와 함께 나아가면 우리는 반드시 더욱 다른 빛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다만, <북경일보>의 이런 논박과 소위 '긍정에너지" 선전의 역량은 확실히 설득력이 부족하다. 비록 중공당국이 다른 목소리에 대하여 온갖 방법으로 억누르고 있지만, 그래도 중국의 네티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북경일보>의 선전주장에 대해 반박글을 달았다:
"<북경일보>의 '역사의 쓰레기시간'을 반박한 작자는 앞으로 두 걸음 나와보라. 계탕(鷄湯, 영문의 Chicken Soup for the Soul에서 온 ) 긍정에너지말고 취업현황과 소비상황을 직시할 수는 없는가. 나와서 실제 행동으로 보여달라. 내 생각에, 많은 사람들은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마음은 있어도 힘이 없다는 것이다. 일자리는 찾기 어렵고, 주머니에는 돈이 없으며, 부동산도 위축되고, 적지 않은 가정과 개인은 모두 빚을 지고 있다. 경매되는 부동산의 수량이 급증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너희는 우리 초민들이 아직도 버텨주기를 바라는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버틸 수 있는가. '약방'을 기다리겠다."
현재까지, 중국의 관방매체는 네티즌들로부터 나온 이런 반박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관방선전의 코미디와 "진보"
중국학자이자 평론가인 장치셩(江棋生)이 보기에, 지금 중국에서 출현한 소위 "역사의 쓰레기시간"이라는 말은 코미디이다. 그는 말한다. 그가 기억하기로 어렸을 때 중국관방이 매일 선전하는 자본주의는 일박서산(日薄西山)으로 지는 해이고, 숨이 골골하고 있으며, 하루하루 썩어들어가고 있어, 사회주의가 필승하고, 자본주의는 필패한다는 말을 들었다.
장치셩은 말한다. 확실히 중국관방은 민간에서 "역사의 쓰레기시간"을 얘기할 때의 창끝이 자신들을 향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국은 현재 국제적으로 아주 고립되어 있고, 러시아와 잘 지내고, 이란과 잘 지내고, 북한과 잘 지낸다. 이런 몇 개의 쓰레기국가들과만 잘 지내고 있다. 게다가 경제도 엉망이다. 정말 좋지 않다. 그래서 당국은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할 필요가 없는 반응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는 말했다. "만일 누군가가 나에게 말하기를 내가 매일 집에만 있고, 날씨는 너무 더워서 내가 나가지 못하니, 내가 역사의 쓰레기시간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면, 나는 기껏해야 웃고 말 것이다. 나는 절대로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들고 일어나 그 말에 반박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중공정권에 대하여 오랫동안 비판해온 사람으로서 장치셩은 이렇게 말한다. 그의 생각에 이번에 중국의 선전부문이 '역사의 쓰레기시간'에 대하여 반응할 때 조금 진보한 것같다고. 그것은 바로, 중공의 선전부문이 스스로 세월이 좋고, 태평성세이며, 형세는 크게 좋고,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고 자랑하고 과시하기는 쑥스러워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으로 NATO가 쓰레기시간에 들어갔고, 미국이 쓰레기시간에 들어갔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