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하(夏)나라: 공갑(孔甲)이 키웠다는 용(龍)은 어떤 동물일까?
글: 문사적의림(文史的意林)
공갑(孔甲)은 하왕조의 제14대 국군이다. 하나라역사에서 비교적 극적인 군주중 한명이다. 그런 극적인 장면은 그가 대통을 승계하는 것과 평생에서 모두 엿볼 수 있다.
원래 그의 부친 불강(不降)이 죽은 후 그가 왕위를 계승했어야 하나, 그의 부친은 왕위를 자신의 동생인 경(扃)에게 넘겨준다. 즉 공갑의 숙부이다.
공갑의 숙부 경이 죽은 후, 경의 아들 근(厪)이 다시 왕위를 넘겨받는다. 정상적인 논리대로라면, 이 왕위는 공갑과 갈수록 멀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 일은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난다.
근이 즉위한지 몇년이 지나, 화하대지는 연이어 큰가뭄이 들고, 논밭은 말라간다. 백성들중 병사, 아사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이런 천재지변에 대하여, 하나라의 신하들은 이것은 공갑이 왕위를 물려받지 못하여 하늘의 뜻에 위배되어 하늘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리하여, 근이 죽은 후, 사람들은 공갑을 왕으로 옹립하게 된다.
왕위는 이렇게 공갑에게 넘어온다. 역사는 정말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생각지도 못하게, 공급이 즉위한 후에 정말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하나라의 가뭄은 이렇게 해결되어 버린다. 이는 공갑의 왕위를 더욱 공고히 해주었고, 동시에 그의 명망은 최고조에 달한다. 사람들은 공갑의 덕행으로 사람들이 가뭄을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라는 다시 번영의 길로 들어선다. 공갑 자신조차도 자신은 하늘의 보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공갑은 이때부터 귀신 이야기에 빠지게 된다.
<사기>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제공갑립(帝孔甲立), 호방귀신(好方鬼神), 사음란(事淫亂)."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하루는 공갑이 큰 강가로 가서 노는데, 두 마리의 방대한 괴물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괴물은 천천히 강안으로 올라와 공갑의 앞으로 왔다. 사람들은 모두 이것이 전설상의 용(龍)이라고 했고, 하늘이 대왕을 모시기 위해 보내준 것이라고 여겼다.
공갑은 그 말을 듣고 아주 기뻐하면서, 그를 따르던 사람들에게 이 두 마리의 용을 붙잡으라고 시키고 왕궁으로 데려가 기르게 된다. 그런데 그때는 요순시기에 전문적으로 용을 기르던 '환룡씨(豢龍氏)'는 이미 없어졌고, 전국에 이미 용을 기를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하여, 두 마리의 용은 굶겨죽일 수밖에 없게 된다.
이 때, 한 대신이 그에게 동해지빈(東海之濱)에 유루(劉累)라는 사람이 있는데, 일찌기 환룡씨로부터 용을 기르는 기술을 배웠다고 보고한다. 공갑은 아주 기뻐하며 대신에게 속히 유루를 데려오도록 명한다.
용을 잘 기르기 위해, 공갑은 유루의 말이라면 다 들어주었다. 아주 큰 용지(龍池)를 만들어 주었을 뿐아니라, 유루가 요구하는 것이면 다 들어주었다. 그리고 공갑은 그를 '어룡씨(御龍氏)로 봉하여, 국군을 대신하여 용을 기르는 일을 맡게 한다.
<좌전>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유하공갑요어유제(有夏孔甲擾於有帝), 제사지승룡(帝賜之乘龍), 하락각이(河洛各二), 각유자웅(各有雌雄). 공갑부능식(孔甲不能食), 이미획환룡씨(而未獲豢龍氏). 도당씨기쇠(陶唐氏旣衰), 기후유유루학요룡어환룡씨(其後有劉累學擾龍於豢龍氏), 이사공갑(以事孔甲).
이 유루가 용을 기를 줄 알았는지 아닌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 그러나 전설에 따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공갑의 두 마리 용 중에서 한 마리를 죽인다. 이 유루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죽은 이 용을 육장(肉醬)으로 만들어, 공갑에게 이것은 바다에서 나는 큰 물고기이니 먹으면 정기신(精氣神)을 증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공갑은 먹어보니 아주 맛있었다. 그리하여 유루에게 가끔 이런 물고기고기를 바치라고 말하게 된다.
죽은 용의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되어, 유루는 도망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어느 어두운 밤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버린다.
며칠 연속으로 유루가 보이지않자, 공갑은 사람을 보내 알아본다. 그러나 갔던 사람이 당황하여 돌아와서는 유루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집에 있던 귀중품도 모조리 사라졌다고 말한다. 공갑은 크게 놀라서, 수레를 부르지도 않고 시종의 뒤를 따라 용을 기르던 곳으로 간다.
그런데, 공갑은 유루의 거처에서 '용골(龍骨)'을 발견한다. 그제서야 자신이 유루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자신의 용을 죽였을 뿐아니라, 자신에게 용고기까지 먹인 것이다.
그리하여 공갑은 유루를 잡으라고 명을 내린다. 그러나 공갑이 죽을 때까지, 이 용을 기르던 유루를 붙잡지 못한다.
필자의 생각에 만일 이 전설이 사실이라면, 공갑은 확실히 큰 강가에서 두 마리의 수륙양서의 거대한 생물을 발견했고, 그것은 아마도 화하문명에서 용토템의 기원인 생물일 것이다. 진실로 존재했던 독립적인 물종일 것이다.
왜냐하면 하왕조시기에, 용의 이미지는 아주 명확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무 동물이나 가리켜서 용이라고 공갑을 속여넘길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순시기에 화하의 모든 정권에는 전문적으로 용을 기르는 직위인 환룡씨가 있었다. 그들은 용이라는 물종만을 길렀다. 그래서 이 물종은 분명 상고시대부터 살아남은 동물의 물종일 것이고, 이 물종은 하왕조이후에 지구에서 사라졌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