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만주국(滿洲國)과 왕정위남경정부(汪精衛南京政府)를 승인한 국가는 어디인가?
글: 청평명월소요객(淸風明月逍遙客)
만주국과 왕정위남경정부의 공통점은 일본인들이 도와서 건립한 괴리정권이라는 것이다.
"만주국"(나중에 자칭 만주제국, 대만주제국이라 함: 1932년 3월 1일 - 1945년 8월 18일)은 일본이 중국의 동북지방을 점령한 후 일부 청나라종실과 중국 동북지방(만주)에 공동으로 건립한 국가이다. 중화민국정부는 만주국을 승인하지 않았고, 공산당도 승인하지 않았다. 수도는 신경(新京, 지금의 길림성 장춘시)에 두었고, 영토는 현재의 중국요녕성, 길림성과 흑룡강성의 3개성 전체를 포함하고(관동주(關東州) 즉 여대(旅大, 여순대련)는 포함하지 않음). 내몽고 동부, 하북성 승덕시(전 열하성)를 포함한다.
"만주국"은 초기에 공화체제였다. 얼마 후 청왕조의 마지막 황제 애신각라 부의가 원수(元首)가 되며, 처음 칭호는 집정(執政)이었고, 연호는 대동(大同)이었다. 나중에 부의는 황제를 칭하며 연호를 강덕(康德)으로 바꾼다. 1945년 8월 일본이 전패하고, 같은 해 8월 17일 밤에서 18일 새벽 사이에 부의는 통화(通化) 임강현(臨江縣)에서 퇴위식을 진행하며, <퇴위조서>를 선포한다. 이렇게 '만주국'은 정식 멸망했다.
"만주국"이 1932년 3월에 성립딘 후, 일본과 엘살바도르 두 나라가 가장 먼저 승인한다. 1943년 "만주국"정부가 출판한 <만주건국십년사>에 따르면, 당싀 세계의 약 80여개 국가 혹은 정권이 있었는데, 만주국을 승인한 국가는 모두 23개이다. 승인한 순서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대일본제국(1989년에서 1945년 사이에 일본이 사용한 국호). 1932년 6월 14일, 일본 중의원은 결의를 통해 만주국을 승인한다. 같은 해 9월 6일, 일본내각은 결으를 통해 만주국을 승인하고, 15일 일본은 만주국을 정식 승인하며, 쌍방은 <일만의정서(日滿議定書)>를 체결한다. 11월 24일, 일본은 관동군사령관 무토 노부요시(武藤信義)를 주만주국대사로 임명한다. 일본은 2차대전때 추축국의 일원이다.
2. 엘살바도르공화국. 1934년 5월 24일, 엘살바도르는 두번재로 만주국을 승인한 국가가 된다. 이때의 엘살바도르는 마르티네즈 장군이 통치하고 있었는데, 그는 파시스트주의의 신봉자였다. 재임기간동안 일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후, 마르티네즈는 자신의 입장을 바꾸어, 영미등 국가의 연합군 진영에 가담한다.
3. 이탈리아왕국. 1936년 11월 28일, 이탈리아는 일본과 협정을 체결하여 만주국을 승인한다. 이탈리아는 2차대전때 추축국의 일원이다.
4. 나치독일. 1938년 2월 20일, 독일이 만주국을 승인한다. 5월 12일, 독일과 만주국은 베를린에서 우호조약을 체결한다. 독일은 2차대전때 추축국의 일원이다.
5. 1939년 만주국은 <반공산국제협정>에 가입하여 추축국의 일원이 된다. 이는 나치독일과 대일본제국이 1936년 11월 25일 체결한 공산국제(코민테른)와 소련에 반대하는 협정이다. 이 협정은 나중에 다른 나라들의 가입을 받는다. 1941년, 이 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만주국 외에 18개 국가 혹은 정권이 있었다: 나치독일, 대일본제국, 이탈리아왕국, 불가리아, 왕정위남경정부, 크로아티아, 덴마크, 핀란드, 헝거리, 몽골티벳연합자치정부, 태국, 버마, 필리핀, 자유인도임시정부, 프랑스비시정부,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와 스페인이다. 만주국이 이 협정에 가입한 후, 만주국을 승인한 국가 혹은 정권은 19개로 늘어난다.
6.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맹. 1941년 4월 13일, 소련과 일본은 모스크바에서 <일소중립조약>을 체결한다. 소련은 조약에서 만주국의 연도의 완정과 신성불가침성을 승인한다. 일찌기 1932년 9월 23일 소련은 이미 만주국이 모스크바, 신시베리아등의 도시에 영사관리를 파견하는데 동의한 바 있다. 1945년 8월 8일, 소련은 대일선전포고를 하고, 더 이상 만주국을 승인하지 않는다. 소련은 2차대전때 중화민국과 함게 연합국진영에 속해 있었다.
7. 몽골인민공화국. 1911년, 외몽골은 청나라에서 분리하여 독립을 선언한다. 1924년, 몽골인민공화국이 성립된다. 중화민국은 승인하지 않는다. 1941년 일본은 소련과 <일소중립조약>을 체결하는데, 몽골인민공화국이 일본정부의 승인을 받게 된다. 동시에 소련도 만주국의 독립지위와 영토완정을 승인한다. 소련시기, 몽골은 사실상 소련의 속국이었다. 필자는 아직 몽골이 '만주국'을 승인한 구체적인 일자는 찾지 못했다. 당연히 <일소중립조약> 직후일 것이다.
8. 도미니카공화국. 구체적인 일자는 미상이다. 당시 도미니카를 통치하던 독재자 트루히요 장군이다.
9. 폴란드. '만주국'을 승인한 구체적인 일자는 미상이다. 1942년 2월 24일 승인을 취소한다.
이상의 상황에서 알 수 있듯이, '만주국'을 승인한 나라는 주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추축국에 속한 나라들이다. 엘살바도르 ,폴란드, 도미니카공화국은 다른 경우에 속한다. 소련은 원래 연합국에 속했지만, 자신의 이익에 기초하여, 만주국을 승인했고, 몽골인민공화국은 소련의 속국으로서 소련의 뜻에 따랐다.
1933년 1월 15일 미국이 세계각국에 만주국을 승인하지 말도록 통고한 후, 1934년 3월 13일 영국이 만주국을 영원히 승인하지 않겠다고 선포한다. 국제연맹도 일본이 국제조약을 위반하였다고 보고, 만주국의 합법성을 승인하지 않고, 중화민국정부의 주장대로 만주국관할지역은 여전히 중국의 일부분이고, 국제적으로 공동관리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지지했다.
여기에서 설명할 것은 외교적으로 승인하는 것과 외교관계를 건립하는 것은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23개국가 혹은 정권이 만주국을 승인했지만, 반드시 그와 외교관계를 건립한 것은 아니다.
왕정위남경정부는 외교승인방면에서 만주국만 못했다.
왕정위남경정부는 왕정위정부, 왕조명(汪兆銘, 왕정위)정부, 왕위정부(汪僞政府), 남경왕정위국민정부등으로 불린다. 항일전쟁기간동안 왕정위(본명 왕조명)등 일본에 의탁한 중국국민당당원을 우두머리로 하여 건립한 정권이다. 명칭은 "중화민국국민정부"였다. 실제로는 일본이 전쟁시기에 건립한 괴뢰정권중 하나이다. 1940년 일본의 지나파견군의 지원으로 남경에 건립하였다. 왕정위가 이 정권의 '국민정부대주석(代主席)' 및 행정원장을 맡고, 1945년 8월 2차대전이 종전된 후 화해된다.
당시 전쟁으로 인하여 중경에 천도해 있던 중화민국국민정부는 왕정위의 국민정부와 행정원장 직을 승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을 '왕위정부' 혹은 남경 '위국민정부(僞國民政府)'라고 부른다. 일본인들은 이를 '남경국민정부'라고 불렀다. 중화인민공화국이 건립된 호, 공식적으로는 이 정권을 '왕위정권'이라고 부른다.
왕정위남경정부의 외교방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왕정위남경정부는 비록 일본의 괴뢰정권으로 취급되지만, 왕정위의 "일면합작, 일면대항"의 정책하에, 왕정위남경정부는 여전히 일정한 정도의 자주성이 있었다. 일본은 이 정권의 '합법성'을 승인한다.
2. 왕정위남경정부를 승인하고, 외교관계를 건립한 국가 및 정부에는 나치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덴마크, 스페인,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및 프랑스비시정부가 있다. 여기에 일본까지 합하면 11개국가이다.
3. 왕정위남경정부는 평화교섭의 방식으로 점차 각국의 중국에서의 조계를 취소한다. 예를 들어, 1943년 3월 일본과 조약을 체결하여 소주, 항주, 천진등 8개도시의 일본조계를 회수한다. 7월에는 상해의 프랑스조계를 회수하고, 8월에는 상해공공조계를 회수한다. 10월에는 불평등한 <중일기본조약>의 폐지를 선언한다.
이상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왕정위남경정부를 승인하고 외교관계를 건립한 11개국가중 추축국의 범위를 벗어나는 곳은 없다는 것이다. 이들 국가는 같은 시기에 모두 '만주국'을 승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