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한)

원소(袁紹)와 원술(袁術)은 원래 일가인데, 왜 반목하게 되었을까?

중은우시 2019. 1. 13. 15:00

글: 정회역사(情懷歷史)


한나라말기의 역사에서 원소와 원술은 한때 실력이 가장 강대한 두 제후였다. 원소와 원술의 두 형제는 동한말기 권세가 천하를 뒤흔든 명문집안인 "여남원씨(汝南袁氏)" 출신이다. 그들의 고조부 원안(袁安)부터, 원씨는 4대에 걸쳐 5명이 삼공(三公)에 이른다. 부친 원륭(袁隆)은 관직이 사공(司空)에 이르렀고, 속부인 원외(袁隗)는 관직이 사도(司徒)에 이른다. 백부인 원성(袁成)은 관직이 좌중랑장(左中郞將)이었다. 그리하여, 동한말기의 제후들 중에서, 원소, 원술의 가족실력은 가장 강대했고, 조조, 유비, 손권, 여포등의 힘을 훨씬 뛰어넘었다. 그러나, 동탁(董卓)을 토벌한 후, 원소와 원술은 형제간에 불화가 발생하고 심지어 반목하여 원수가 된다. 이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이 둘은 왜 힘을 합쳐서 조조를 없애지 못했을까?


먼저, 원소와 원술간의 원한은 어렸을 때부터 집적된 것이다. 원소와 원술가의 관계에 대하여는 친형제라는 설과 당형제(堂兄弟)라는 설이 있다. 이에 대하여 필자는 친형제라는 견해가 맞다고 본다. <삼국지>등 사료의 기록에 따르면, 원소의 친아버지는 원륭(袁隆)인데 나중에 백부 원성(袁成)의 양자로 간다. 원술은 원륭의 아들이다. 이로 인하여 원소와 원술은  동부이모(同父異母)의 친형제이다. 다만 원술은 원륭의 적차자(嫡次子)이고, 원소는 비녀(婢女) 소생이다. 고대에는 서출(庶出)에 속했다. 이 기초 위에서,원술은 원소라는 친형제를 아주 경멸한다. 이로 인하여, 두 사람간에서 서로 다른 길을 가는 화근이 심어진 것이다. 이후, 원소는 사세삼공의 가세를 등에 업고, 동한말기에 여러 호걸지사의 보좌를 받는다. 이는 원술을 더욱 기분나쁘게 만들었다.


<삼국지>등 사료의 기록에 따르면, 초평원년(190년) 정월, 관동주군이 거병하여 동탁을 토벌할 때, 원소를 맹주로 추대한다. 원술이 아니라. 동탁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원술, 원소, 조조등 제후는 세력기반을 확대하기 위하여 속속 겸병하고 할거한다. 이런 기초 위에서 원소, 원술은 비록 형제이지만, 서로 속이고, 구심투각(勾心鬪角)했다. 원술은 원소가 신황제를 옹립하려는 생각에 반대했기 때문에, 형제 둘은 반목하여 원수가 된다. 그때, 원술은 이미 상소를 올려 손견(孫堅)을 예주자사(豫州刺史)로 삼도록 했는데, 원술이 손견을 파견하여 동탁을 공격하게 하였고, 아직 돌아오기도 전인데, 원소는 다시 주앙(周昻, 일설에는 周禺)을 예주자사로 파견한다. 그리하여 병력을 이끌고 일찌기 손견이 예주자사의 치소로 삼았던 양성(陽城)을 습격하여 취한다.


원소의 이런 행위는 두 형제간의 결렬을 직접적으로 가져온다. 이런 기초 위에서, 동한말기의 천하제후들은 한때 원술과 원소의 양대진영으로 나뉘어 대치하는 국면이 발생한다. 원술은 여포, 공손찬등 제후와 동맹을 맺고, 손책등 맹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상응하여 하북의 땅을 점거하고 있던 원소는 조조, 유표와 동맹을 결성했다. 이에 대하여 비록 두 형제간에 정면전투는 발발하지 않았지만, 원소가 원술의 맹우인 공손찬을 공격하고, 원술은 원소의 맹우인 유표, 조조를 공격했다. 즉 양대진영은 동한말기에 격렬하게 힘겨루기를 벌였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원소와 원술이 힘을 합쳐서 조조를 없애지 못한 중요한 원인이다.


마지막으로, 동한말기, 조조는 처음에 실력이 가장 강대한 제후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여포, 유비와 싸울 때도 조조는 그저 연주(兖州)의 땅만 요구했다. 그때 조조는 원소와의 동맹을 선택했다. 이렇게 하여, 원술이 조조를 공격했을 대, 원소는 원술을 도와 조조를 공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조조가 원술을 없앴을 때, 원소는 더더욱 이 친형제를 구원해주러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199년, 황제를 칭한 후의 원술이 패전하여 사망한다. 원술, 여포, 장수등 제후를 해결한 후, 조조는 정식으로 원소와 결별한다. 원소에 대하여 관도지전을 일으킨 것이다. 이제 동한말기의 세력이 가장 강했던 두 형제는 단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조에게 각개격파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