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문학/시련취화

조려화(趙麗華)의 문제시

중은우시 2006. 10. 10. 17:50

최근 중국에서 이것이 과연 시인지에 대하여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조려화의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녀의 시에 대하여 '이화체(梨花體, 려화와 이화는 중국발음이 모두 Lihua로 같음)'라고 부르기도 하고, 그녀를 이화교주(梨花敎主)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목: 혼자서 테네시에 오다.

 

의심할 것도 없이

내가 만든 전병

이 바로 전세계에서

가장 맛있다.

 

제목 : 바보등 - 내가 절대 참을 수 없는 것

 

나는 절대 참을 수 없다.

공공장소

의 화장실에서

대변후에

물을

변기에

내리지 않는 사람을

 

제목 : 나는 마침내 한그루의 나무 아래에서 발견했다.

 

한 마리의 개미

또 한 마리의 개미

한 무리의 개미

아마도 그외에 더 많은 개미

 

제목: 나혼자 남았다.

 

나의 조카

유우원

그는 다섯살 반

다른 한 아이와

놀러 나갔다.

 

제목: 내가 너의 적막을 사랑하는 것은 네가 나의 고독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

 

조우림과 유우원

하나는 내 조카

일곱살 반

하나는 내 외조카

다섯살

지금 그들 둘은 밖에 나가 놀고 있다.

 

제목 : 나는 지금부터 너를 신경쓰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나는 한다면 해

절대 후회하지 않아.

 

제목 : 장무기(II)

 

장무기와 조민의 키스

조민이 장무기의 입술을

깨물어 찢어졌다.

이 키스에 대하여

티비에서는 아무렇게나 처리해버렸다.

 

제목: 빨간색이 파란색을 만날 때

 

빨간색이 파란색을 만날 때

빨간색이 파란색을 만날 때

빨간색이 파란색을 만날 때

 

제목: 사실은 웅변보다 강하다.

 

한 대의 차량이 다른 한대의 차량을 들이받았다.

숫개 한마리가 암캐 한마리의 냄새를 맡는 것도 아니고,

그 반대도 역시 아니다.

 

제목: 복숭아따기

 

시인들이 북경 서쪽교외로 복숭아따러 가기로 약속했다.

나에게 가겠냐고 묻는다

나는 연구토론하는 것이면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숭아따먹는 것은 재미있다

꽃구경하는 것보다 훨씬

 

- 어떤 사람은 조려화의 이화체로 이화시를 쓰려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기교만 가지면 된다고 한다.

 

1. 마음대로 한 개의 문장을 고르고, 마음대로 그 중의 한 마디 글을 고른다. 그리고 이 글을 나눈다. 몇개의 행으로 나누면, 바로 이화시가 된다.

 

2. 4살짜리 어린아이가 하는 한 마디 말을 기록한다. 아이가 말할 때 끊는 곳을 행으로 나누면 바로 한 수의 이화시가 된다.

 

3. 당연히 말더듬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하는 말은 바로 절묘한 이화시가 될 수 있다.

 

4. 중국어를 제대로 못하는 외국인도, 천부적인 이화체의 대시인이 될 수 있다.